팬택 부활열쇠 쥔 '스카이' 6월 출시
팬택 지분 4%를 가지고 있는 정보기술(IT) 회사 옵티스가 최근 팬택 인수를 위해 무리하게 자금운용을 하다 유동성 위기에 처해 법원에 기업회생(법정관리)을 신청하면서 IT업계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정준 팬택 대표 겸 경영위원회 의장(쏠리드 회장)은 2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옵티스가 보유한 주식이 많지 않고 경영에 관여하는 것도 아니다. 옵티스 법정관리와 팬택의 사업은 별개의 문제”라며 분명히 선을 그었다.
○ 스카이… 성공신화 마중물 될까
팬택이 새롭게 스카이(모델명 ‘IM-100’)를 내놓으면 2014년 11월 베가 팝업노트 이후 1년 7개월 만에 내놓는 신작이 된다. 이 제품은 △퀄컴 스냅드래건 430 시스템온칩(SoC) 프로세서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 운영체제(OS) 등을 탑재했으며 가격은 30만 원대로 책정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이 싸우는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비켜나 중저가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팬택은 스마트폰 출시 이후 하반기(7∼12월) 사물인터넷(IoT) 및 웨어러블 기기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방침이다. 전자제품에 네트워크를 연결해주는 부품으로 IoT 서비스를 위해 필수적인 IoT 모듈 사업에선 이미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설립 중인 합작법인(JV)도 연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은 “인도네시아 합작법인 설립은 협의가 거의 막바지에 와 있으며 하반기쯤 파트너사가 누구인지, 어떻게 사업을 할지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팬택이 서서히 체력을 회복하고 있는 것은 최근까지 진행된 강한 구조조정 덕분이었다.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에 인수되기 직전인 지난해 9월 직원 900여 명 가운데 400여 명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단행했다. 지난달에는 스마트폰 제품 출시와 제작에 관련된 인원을 제외하고 200여 명을 추가로 내보냈다. ○ 두 번의 워크아웃과 기사회생
팬택은 1991년 박병엽 전 부회장이 설립했다. 초기에는 무선호출기(삐삐)를 만들어 국내외에 판매했다. 1997년부터는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 휴대전화를 생산했고, 2010년에는 국내 최초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그 과정에서 현대큐리텔, SK텔레텍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리는 등 사세를 키웠다.
하지만 시장 상황 악화로 어려움을 겪다 2007년과 2014년 두 차례 법정관리를 겪었다. 두 번째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직전인 2013년, 창업주 박 전 부회장이 회사를 떠나는 초강수를 뒀지만 침몰하는 배를 끌어올리기는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5월 법정관리 폐지 신청을 하며 파산 직전에 몰렸지만 그해 10월 쏠리드와 옵티스를 주주로 둔 SMA솔루션홀딩스에 매각되면서 기사회생했다.
신무경 기자 fighter@donga.com
[☞오늘의 동아일보][☞동아닷컴 Top기사] |
[☞오늘의 인기 무료 만화 '빅툰'] |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국의대 교수들 “25일부터 사직… 내주 하루 휴진”
- 용산 떠나는 이관섭…尹대통령, 직접 차 문 여닫으며 배웅
- 검찰총장, 이재명에 “거짓 꾸민다고 처벌 피할 수 없어”
- 주택 인허가도 착공도 급감… 서울 전셋값 상승 못 잡나[사설]
- 21대 국회 막판 민주당 입법 독주… 民意 잘못 읽고 있다[사설]
- 국민은 궁금한 게 많다… 기자와의 問答은 시혜 아닌 책무[사설]
- 새벽 찬 공기에서 운동할 때면 숨이 가쁘다.
- 尹정부 ‘한일관계 개선’ 말할 때, 日은 야스쿠니 참배했다
- 남욱 “위례 개발로 이재명 선거자금 조달할 수 있겠다고 생각”
- 존 리 前NASA 임원, 우주항공청 초대 임무본부장으로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