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북핵 용납 안돼"..에티오피아 총리 "한국과 같은 편"

2016. 5. 26.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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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에피오피아는 북핵 개발에 대한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히고 향후 한국의 대북 정책을 적극 지지하기로 했다. 또 에티오피아에 약 100만 ㎡(약 30만 평) 규모의 ‘한국섬유단지’가 조성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간) 하이을러마리얌 더살런 에티오피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평화 안보와 북핵 문제, 교역 및 투자, 인프라 건설, 개발 협력 등에 관해 논의했다. 당초 50분으로 예정됐던 정상회담은 40분 더 길어진 90분 동안 진행됐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총 40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북한의 핵개발은 우리 민족의 생존에 대한 위협일 뿐 아니라 국제사회와 동북아는 물론 세계평화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결코 용납돼서는 안 될 것”이라며 “지금은 국제사회가 단합해 북한에 압박을 가함으로써 핵을 포기하지 않고서는 미래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더살런 총리는 “에티오피아는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할 것이며 에티오피아가 가지고 있는 아프리카 내 영향력을 활용해 다른 국가들도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한반도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북한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 에티오피아는 한국과 같은 편이고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제에 대한 충실한 이행도 약속했다.

이날 양국은 한국과 에티오피아의 본격적인 국방협력 추진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북한과 에티오피아의 군사협력 재추진 가능성을 차단하는 내용의 국방협력 MOU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국제무대에서 북한은 더욱 고립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티오피아는 6·25전쟁에 파병한 ‘혈맹’이지만 1974~91년 에티오피아 사회주의 군사정권 당시 친북 일변도 정책을 폈다. 이후에도 2002년 북한이 약 300만 달러 규모의 탄약을 에티오피아에 지원하는 방위산업협력 협정을 맺기도 했다. 현 에티오피아 정부는 친한 성향이다.

또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74km 떨어진 아다마 공단에 건설되는 한국섬유단지는 에티오피아 측이 용지와 인프라를 제공하고, 영원무역 등 한국 기업이 진출해 운영할 예정이다. 안종범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은 “에티오피아는 섬유 강국으로 중국의 30% 수준의 원가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연합(EU)에 무관세 수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고레~테피 고속도로 프로젝트 등 총 7억 달러(약 8260억 원) 규모의 5개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진출할 계기를 마련했다. 박 대통령과 더살런 총리는 28일 보건, 식품, 문화를 종합하는 복합형 개발협력 프로젝트 ‘코리아 에이드’ 사업현장 시찰에 함께 나설 예정이다.

아디스아바바=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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