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에 韓섬유산업단지 짓는다..7억弗 도로건설 추진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the300] 朴대통령, 韓·에티오피아 정상회담…MOU 40건 체결]
박근혜 대통령의 에티오피아 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부가 에티오피아에 '한국 섬유산업단지'를 조성키로 합의했다. 또 7억달러(약 8300억원) 규모의 에티오피아 도로 건설 사업에도 우리 기업의 참여를 추진키로 했다.
박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에티오피아 총리와 한·에티오피아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회담에 이어 두 정상은 MOU(양해각서) 체결식에도 참석했다. 양국은 박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경제 분야 36건을 비롯해 총 40건의 MOU를 맺었으며 이 가운데 14건이 이날 양 정상 임석 아래 체결됐다.
양국은 아디스아바바 동쪽 74km에 위치한 아다마 공단에 100만㎡(30만평) 규모의 한국 섬유산업단지를 조성, 우리 중소 섬유기업들의 수출 전진기지로 활용키로 했다. 에티오피아 섬유 산업은 원가가 중국 대비 30% 낮고, 미국의 AGOA(아프리카 성장기회법), 유럽의 EBA(무기제외 상품거래 무관세 혜택) 등으로 미국·유럽으로 무관세 수출할 수 있다는 등의 이점이 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우리 측 섬유단지 입주기업들에 대한 관세 등 세금 감면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또 양국은 약 7억달러 규모의 에티오피아의 고레-테피 고속도로 프로젝트 등 인프라 사업에도 우리 기업의 참여 기회를 확대키로 했다. 우리 기업들의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는 올해부터 3년간 에티오피아 도로·전력 등 인프라 사업에 5억달러 규모의 유상차관(EDCF)을 제공키로 했다. 고레-테피 고속도로 개선사업에도 수출입은행의 차관이 공여된다. 한국전력도 에티오피아 측과 3건의 MOU를 체결하고 송배전 등 전력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반을 마련했다.
한편 양국은 생물다양성 활용협력, 심장수술, 건강보험제도개선 등 보건·의료 분야의 협력도 강화키로 했다. 에티오피아 정부를 상대로 세관 시스템 수출도 추진된다. 또 양 정상은 '코리아 에이드'(Korea Aid) 등 한국형 개발협력과 우리의 개발경험 공유를 통해 우호적 경제협력 관계를 구축키로 뜻을 모았다. 박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에티오피아에서 첫발을 떼는 코리아 에이드는 봉사단이 이동검진차량과 앰뷸런스, 푸드트럭, 문화영상트럭과 함께 직접 주민들을 찾아가 보건·음식·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개념의 이동형 융복합 ODA(공적개발원조) 사업이다.
이후 박 대통령은 국빈만찬에 참석한 뒤 물라투 테쇼메 에티오피아 대통령과도 면담을 가진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에티오피아 방문은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5년 만이다.
박 대통령은 에티오피아에 이어 △우간다(5월28~30일) △케냐(5월30일~6월1일) △프랑스(6월1~4일)를 차례로 국빈방문, 각국 정상들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우간다 방문은 건국 이래 처음이고, 케냐 방문은 1982년 전두환 전 대통령 이후 34년 만이다. 프랑스 국빈방문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16년 만이다.
이상배 기자 ppark1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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