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로 태어난 아이..원폭 고통의 대물림

송성준 기자 2016. 5. 2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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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인 원폭 피해자의 상당수는 경남 합천 출신이고 현재 생존자 2,500명 가운데 620명이 아직 합천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합천을 '한국의 히로시마'라고 부르는데, 오바마의 히로시마를 방문을 앞둔 지금, 이분들의 심경은 어떨는지요?  

송성준 기자가 합천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한평생을 병마와 싸우며 살아온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을 앞두고 71년 전의 악몽에 다시 시달리고 있습니다.

[김일조/원폭 피해자 1세대 : 항상 머리가 아프고 심장도 안 좋고 늘 그렇습니다. 평생을 그렇게 앓았지요.]  

젖먹이 때 원자폭탄에 노출됐던 72살 성낙구 할아버지는 피부 가려움증이 심해져 서너 시간 밖에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성낙구/원폭피해자협회장 : 이거 긁다 보면 잠이 깨서 잠을 올바르게 자지 못하니까 다른 건강 상태도 안 좋아요.]   

피해가 대물림되면서 고통이 언제 끝날지도 알 수 없습니다.

원폭 2세대인 57살 한정순 씨의 아버지와 오빠, 언니는 20여 년 전 이름도 모르는 병으로 차례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한 씨의 아들은 뇌성마비 장애로 태어났습니다.

[한정순/한국 원폭 2세 환우회 명예 회장 : 일반인들도 다 나타나는 병이기 때문에 인정을 할 수가 없답니다. 우리는 정말 태어나는 날로부터 시작해서 전쟁은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생존해 있는 한국인 피해자는 2,500여 명.

전쟁을 벌인 미국과 일본은 이들을 외면하고 있고, 우리 정부도 실태조사 한 번 하지 않았습니다.

[사죄하라, 사죄하라, 사죄하라.]

피해자들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를 찾아 사죄하고 진상 조사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편집 : 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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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준 기자sjso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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