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립대 대낮 성추행..캠퍼스 안전 '비상'
한 여성의 뒤를 따라가는 남성.
이 여성을 상대로 강도 행각을 벌이던 남성은 CCTV 화면으로 덜미가 잡혔습니다.
이렇게 혼자있는 여성은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쉽습니다.
이 대학교 건물에서 한 남성이 혼자있던 여학생을 쫓아가 몸을 만지고 달아났습니다.
학교 곳곳에 성추행 용의자를 잡기 위한 수배 전단이 나붙었습니다.
강의가 한창이던 오후 1시에 일어난 일입니다.
<녹취> 김○○(재학생) : "CCTV가 없으면 나중에 험한 일 당해도 확인할 방법도 없고 그래서 많이 불안하죠."
이 대학의 학생회관에는 CCTV가 전혀 없습니다.
이 곳에서는 지난해 여학생이 성폭행 당할 뻔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화장실 앞에 CCTV가 하나 있는데요.
카메라가 현금인출기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화장실에서 사건이 발생할 경우 누가 드나들었는지 파악할 수가 없습니다.
또 다른 대학의 캠퍼습니다.
넓은 주차장에 CCTV는 달랑 한 대가 전부입니다.
<녹취> 김○○(재학생) : "학교에서 늦게까지 공부하거나 과제하고 집에 늦게 갈 때가 있는데 아무래도 학교 다니는 학생으로서 불안하고…"
누구나 출입이 가능한 옥상에도 CCTV가 없습니다.
특히 밤이면 캠퍼스의 어두운 곳은 모두 안전 사각지대가 됩니다.
<녹취> 이○○(재학생/음성변조) : "학교 주변이니까 좀 으슥해도 안전하겠지 이런 생각이 더 컸는데 최근에 좀 범죄가 많이 있었잖아요. 이제야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좀 조심하게 되는 것 같아요."
최근 5년동안 4년제 대학에서 신고된 성범죄는 모두 100여 건에 불과합니다.
학교 측이 신고를 꺼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최인숙(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교수) : "학생 보호 차원에서라도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역할을 해야 되는 게 맞죠. 소홀히 할 경우에는 심한 경우 학교의 직무유기라고 까지 볼 수 있습니다."
학교 곳곳 CCTV 사각지대에서 범죄자들은 여학생을 노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이현준기자 (hjni1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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