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세계의 대통령' 이미지..갈등 조정력엔 의문

2016. 5. 26.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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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대선주자 반기문 가능성과 한계

‘충청 출신’ 대선득표 확장력
정치 내공·맷집은 검증 안돼
‘친박’ 이미지가 약점 될수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내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그가 지닌 장점과 단점, 강점과 약점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장단강약은 동전의 양면처럼 맞붙어 있다.

■ 장점과 강점: 외교 마당발과 충청 대망론

반 총장이 지닌 가장 큰 강점은 한국인 최초의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경력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직위는 많은 사람들에게 ‘세계의 대통령’으로 인식된다. 막강한 이미지다”라고 말했다. 외교라는 특화된 분야가 있다는 것은 이전 대선 후보들이 지니지 못했던 강점이다. 김정훈 새누리당 의원은 “동북아와 북한 정세가 날로 격화하는 상황에서 반 총장의 경험은 소중하다”고 말했다.

충청 출신이란 점도 표의 확장성 차원에서 덧셈 요소다. 주광덕 새누리당 의원은 “선거는 구도가 중요하다. 내년 선거에서는 지역구도를 타파하자는 바람이 표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친박계 안에서 대구·경북과 충청권을 아우르는 대선 구도를 짜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자연스럽게 극한 대립의 현실 정치권에서 자연스럽게 떨어져 있었다는 점은 어부지리다. 주광덕 당선자는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준 현실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지 않아 국민 통합에 쉽게 다가설 수 있다”고 말했다. 대선 국면에서 중도와 보수를 흡수할 잠재력을 지닌 셈이다.

■ 단점과 약점: 국내 공백과 정치적 내공

그러나 동전의 양면처럼 그의 장점은 뒤집으면 약점이 된다. 10년의 공백은 복잡다단한 국내 정치와 각종 갈등 조정에 적임자냐는 물음표를 달게 한다는 평이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외교는 강점이 있겠지만 시급한 국내 현안인 일자리 창출, 산업 구조 개혁, 교육, 복지 분야의 문제를 해결할 전문성이나 추진력은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 유엔 사무총장 10년 동안 국제사회의 갈등을 제대로 조정하거나 성과를 낸 적이 없다는 시각도 있다. 영국 경제전문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반 총장을 “역대 사무총장들 가운데 최악”이라고 혹평했다.

외교관 출신인 탓에 정치적 내공이나 맷집이 어느 정도인지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도 약점이다. 한 새누리당 수도권 의원은 “대선 가도는 예상치 못한 비바람이나 돌발 공격이 빈번하다. 그때 정치적 순발력을 발휘해야 하는데, 이런 순발력은 단기간에 체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은 현 정부와 친박계의 세에 기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인식도 뺄셈 요인이다. 이준한 교수는 “만일 친박의 이미지를 쓰고 대선 가도에 나선다면 약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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