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가는 오바마..韓 위령비에 헌화할까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진행되는 G7 정상회의는 일본 보수의 성지로 불리는 이세 신궁 관람으로 시작했다.
회의 의장국인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안내한 이세 신궁은 일본 왕실의 조상이라고 주장하는 마테라스 오미카미의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이 때문에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미일 동맹관계를 부각시키려는 아베 신조의 정치적 이벤트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G7 정상들은 27일까지 북한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대응 방안, 국제 테러, 난민 대책, 지구 온난화 문제, 남중국해 문제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눈 뒤 공동선언문을 발표한다.
여기에는 북한 정권의 핵 도발을 비난하며 이를 강력 경고하는 문구를 포함될 것이라고 NHN 등 등 일본 언론은 전했다.
최대 관심사는 27일 미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이다.
1945년 8월 미국이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지 71년 만에 이뤄지는, 현직 미국 대통령의 처음 찾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 있는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한 뒤 비핵화 관련 메시지 발표할 예정이다.
메시지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기보다는 '핵무기 없는 세상'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재차 호소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이 핵무기를 사용한 유일한 핵보유국으로서, 핵 군축을 위해 행동할 도의적 책임이 있다는 점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 현지에서 일본인 원폭 피해자들과도 대화를 가질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6일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히로시마 방문에 대해 "2차대전 희생자 모두를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기념공원에서 불과 2분 거리에 있는 한국인 원폭 피해자 위령비에 헌화할 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자칫 이번 방문이 전범국인 일본에 면죄부를 줄 것이라는 주변국의 우려를 의식한다면 하나의 상징적인 행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CBS노컷뉴스 정영철 기자] stee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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