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박신양의 파워 거절, 현실판 '조들호'로다

2016. 5. 2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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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준화 기자] 캐릭터를 통째로 소화해버린 걸까. 닮았다 닮았다 했는데, 현실 속에서도 영락없는 조들호다. 박신양이 ‘동네변호사 조들호’ 연장을 거절하면서 논의가 무산됐다. 혹시라도 완성도에 영향을 미칠 것을 염려한 선택이었다. 제작진과 방송사의 무수한 설득에도 그의 소신은 흔들리지 않았다.

시청자들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는 부분일 테다. 좋은 작품을 조금 더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놓쳤으니. 하지만 아쉬움보다는 박신양의 선택과 소신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높다.

앞서 KBS가 2TV 월화드라마 '동네 변호사 조들호'의 4회 연장을 확정짓고 배우들과 논의를 시작했다는 소식(OSEN의 단독보도)이 전해졌다. 극의 핵심 인물이자 중심 축인 박신양을 설득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그런데 박신양의 입장은 그야말로 ‘파워 거절’이었다. 박신양은 제작진에게 확실하게 “연장을 거절한다”는 입장을 전했고, 이후 제작진의 설득이 계속됐지만, 그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공식적인 입장은 차기작인 ‘내 아내’ 촬영 스케줄 때문이었지만, 이는 사실 조절이 가능한 부분이었다. 그보다 앞선 이유는 작품의 완성도를 망치고 싶지 않고 싶다는 것.

현재 이 작품은 쏟아지는 호평 속에 자체 최고시청률 15%(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를 돌파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극이 선사하는 속도감 있는 전개와 짜릿한 통쾌함이 강력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면서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평.

이 작품의 전매특허인 사이다 같은 속 시원한 전개와 통쾌한 법정신 등은 박신양 특유의 시원시원한 연기와 맞물리면서 보는 맛이 배가 되고 있다. 조들호 캐릭터를 마치 자신의 실제 모습처럼 실감나게 그려내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고 드라마의 몰입감을 높이고 있는 것.

확실히 박신양은 이 작품의 중심이었고, 결정권자였다. 그리고 책임감 있게 끝까지 소신을 밀어붙여 깔끔한 마무리를 지을 수 있도록 애썼다.

결국 KBS는 연장을 포기했다. 한 드라마국 관계자는 26일 OSEN에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서 예정대로 20회 종영하기로 최종 결정됐다”라고 밝힌 바다.

박신양이 결정이 소신이 있는 것은 맞지만, KBS가 악의 무리는 아니다. 방송사와 제작사 역시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반영해 연장을 결정했던 터다. 일각에서는 후속작인 '뷰티풀 마인드' 때문이라는 주장들을 제기됐지만, 추측에 불과했다. 당초 KBS는 '조들호' 연장과는 무관하게 '뷰티풀마인드를 6월 20일부터 방송하겠다는 계획이었기 때문.

앞서 연장을 논의하고 있는 과정에서 KBS 드라마국의 한 관계자는 “조들호의 방송 연장 논의는 '뷰티풀 마인드'와는 전혀 무관한 이야기다. 방송일은 이미 20일로 확정이 돼 있고, 연장 유무와는 관계없이 정해진 날 전파를 탈 예정”이라고 밝힌 바다.

어찌됐든 박신양의 연장 거부로 조들호는 오는 31일 20회를 마지막으로 박수를 받으며 물러나게 됐다. 박신양의 소신에 응원이 쏟아지는 이유다./joonamana@osen.co.kr

[사진] KBS 제공.

joonaman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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