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풀을 뜯어 먹는 이유는

안유경 2016. 5. 2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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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풀을 먹으면 건강상태에 이상이 있는 것이라는 주장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 bern_the_akita 인스타그램 캡처

반려견을 키우는 직장인 김씨는 어느 날 개가 화분에 있는 풀을 열심히 뜯어 먹는 뜻밖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는 개가 속이 좋지 않을 때 풀을 먹고 토하려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 생각나 동물병원을 가야 할 지 고민했다. 과연 그럴까.

아직까지 개들이 왜 풀을 뜯어 먹는지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동물전문매체 바크포스트는 단순히 개들이 풀 먹기를 즐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씹는 행위를 좋아하는 개들이 풀을 씹을거리 중 하나로 보는 것이다.

산책을 나가면 잔디 먹기를 즐기는 반려견도 있다. Blaez_n_themommy 인스타그램 캡처

유전이라는 주장도 있다. 예로부터 잡식성이었던 개들은 사냥한 동물을 먹었는데 먹이감이 생전에 먹었으나 위에 소화되지 않고 남아있던 식물도 함께 섭취했다. 오늘날 개들도 유전을 통해 이런 습성을 지니게 됐다는 것이다. 즉 더 이상 먹이를 직접 사냥하지 않아 식물을 섭취할 수 없다 보니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화분의 풀이나 잔디를 먹는 것이다.

동물전문매체 도그타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대학 데이비스 캠퍼스에서 72마리의 개들을 조사한 결과 풀을 먹기 전 이상증세를 보인 경우는 8%, 먹고 난 후 아프거나 토한 경우는 22%였다. 이 수치만 보면 개가 풀을 먹는 이유가 건강 이상 때문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풀을 먹고 난 후 구토증세 등 문제가 계속 발견되지 않으면 굳이 반려견을 혼내서 먹지 못하게 할 필요는 없다.

안유경 인턴기자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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