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지우려 유학갔더니..되레 '헤픈 여자' 낙인

2016. 5. 26. 08:5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근대 최초의 여성작가가 어머니가 첩이었단 이유로 평생 손가락질 받으며 살았습니다.

일제 강점기 문인들은 그녀를 '처녀 과부'다 '방종하고 타락한 여자'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녀는 5개 국어를 구사하고 조선에 19세기 시인인 보들레르와 에드거 앨런 포를 소개하기도 했던 김명순 작가입니다.

1920년대에 문인과 배우, 또 기자로 활동했던 근대 최초 여성 작가인데요, 항상 주홍 글씨가 따라 붙었습니다. 어머니가 한 부자의 첩이었단 이유로 '기생의 딸이다. 나쁜 피가 흐른다.'는 말을 계속 들어야 했습니다.

똑똑해지면 이런 편견이 사라질까 싶어서 어렵게 일본 유학을 선택했데요, 하지만 졸업을 한 학기 앞둔 여름에 학교 연못에 몸을 던지고 말았습니다.

당시에 신문을 보면 그녀는 실연의 아픔 때문에 스스로 그런 거라고 비난하고 있는데요, 편견을 지우기 위해 떠났던 유학이 오히려 너무 자유분방하게 사는 거로 해석되면서 '헤픈 여자'라는 낙인은 더 진해졌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문학을 향한 그녀의 꿈은 더 커졌고, 남자만 있던 문단에 여성 최초로 등단을 하게 됩니다.

유명 잡지에 이름을 올리면서 문인들의 찬사도 받고 여러 편의 작품도 썼는데요, 그래도 사람들은 그녀의 작품보다는 과거와 사생활에 더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얼마나 답답했을까요?

다른 잡지에는 퇴폐적인 여자다. 성적으로 방종하다는 비난이 잇따랐습니다. 이런 문학계에 집단 따돌림 속에 힘들어하던 그녀는 오해를 없애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결과는 항상 똑같았습니다.

친오빠처럼 가까웠던 작가 김동인이 문란한 여성 이야기인 '김연실 전'을 연재했는데 이 얘기의 실제 모델이 그녀라는 소문이 돌면서 세상은 그녀를 완전하게 '음탕한 여자'라고 못 박았습니다.

이후 그녀는 충격을 받고 일본으로 다시 떠나 가난과 정신병에 시달리다가 생을 비참하게 마감한 걸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올해는 김명순 작가가 탄생한 지 120주년이 되는 해인데요, 그녀가 겪었던 고통이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할 수 있을까 생각하니까 가슴이 좀 먹먹해집니다.

▶ '여자'라는 이유로 욕먹었던 여자

---

많은 가수들이 함께 작업해보고 싶어하는 가수, 특색있는 보컬로 자기만의 음악 세계가 뚜렷한 가수, 크러쉬를 아시는지요?

그가 이번에 멍하니 시간을 보내는 멍 때리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러브콜이 쇄도하는 가수라 바쁠 것 같은데 어떻게 참가하게 된 걸까요?

이런 대회에선 어떤 사람이 일등을 할까 궁금해서 직접 물어봤습니다. 최근 많은 활동을 하면서 너무 바쁘게 지냈던 터라 멍 때리는 게 뇌 휴식에 좋다고 해서 참가하게 됐다고요, 또 처음에 참가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어이없다. 그게 뭐냐?"라는 반응이 대체로 많았습니다.

그런데 1등을 하고 나자 분위기가 완전히 반전되면서 다들 인정해줬다고요, 멍때리기 대회, 잠깐 졸아서도 안 되고 휴대폰을 만져서도 안 되고 그러면서도 안정적인 심박 수를 유지해야 하는데요, 그는 그냥 휴식을 목적으로 참가한 거였습니다.

오히려 수상에 대한 욕심이 없었던 게 일등의 비결 같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강 건너에 있었던 아파트를 바라보면서 지금까지 잘못했던 것들을 반성하고 노래 가사를 외우며 평정심을 유지한 게 도움이 됐습니다.

1등을 했을 때는 공인이라서 그런 건가 처음엔 상을 안 받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공정하게 심사한 거라 형평성에 문제가 없으니 걱정 안 해도 된다고 해서 감사하게 받았다고요.

그는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게 돼서 머리가 깨끗해진 기분이고, 가슴이 답답할 때는 가끔 멍을 때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남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하고 싶은 일에 열정을 다하는 가수라서 팬들이 반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 이러니 홀딱 반하지 안반하나

---

세금 낼 돈이 없다면서도 떵떵거리고 사는 사람들 이제는 해외 나가는 게 불가능해집니다.

세계 모든 나라는 국민이 내는 세금으로 운영되는데요, 납세의 의무는 누구에게나 공평한 건데 세금은 내지 않고 공공 서비스 혜택은 다 누리고 있는 체납자들이 많습니다.

이들은 일종의 무임 승차를 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면서 집에 현금을 쌓아두고 해외여행 다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서울시가 지방세 5천만 원 이상을 내지 않은 사람 가운데 해외에 자주 나가는 체납자를 출국 금지했는데요, 얼마 전엔 1년에 두 번인 출국금지 요청을 그 두 배인 네 번으로 강화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재산 은닉과 도피를 위해서 외국에 나갈 우려가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바로 출국 금지 하겠다고도 했습니다.

한번 출국이 금지되면 내국인은 6개월 동안, 외국인을 3개월 동안 나갈 수 없고 해당 기간이 지나도 출국 금지는 연장될 수 있어 세금을 안 내면 사실상 출국이 불가능해지는 겁니다.

지난 2월에 서울에서 지방세 5천만 원 이상을 내지 않은 사람은 무려 3천 명이 넘었는데요, 이 중에서 3백여 명에 대해 출국 금지를 요청했습니다.

단, 예외는 있습니다. 지방세 체납액을 분할 납부 하고 있거나 납세 약속을 한 사람, 또 도피 우려가 없고 사업상 목적이 정확하게 있을 때는 출국이 가능합니다. 이걸 또 악용하는 사람이 나올까요? 아무쪼록 잘 시행돼서 세금을 내지 않고도 호화롭게 사는 경우가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 [카드뉴스] 세금 프리라이더, 해외여행 금지!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