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 선방' 유상훈 "생애 이런 생일을 맞을줄이야"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입력 2016. 5. 26.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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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을 ACL 8강으로 이끈 유상훈 골키퍼에게 25일은 공교롭게도 자신의 27번째 생일이었다.

생애 가장 뜻 깊은 생일을 맞은 유상훈은 경기 후에도 떨린 목소리를 주체하지 못했다.

그러나 서울은 연장 후반 15분 추가시간에 고요한이 극적인 골을 넣으며 승부의 추를 맞췄고 경기는 승부차기로 가 유상훈 골키퍼가 두 번 선방하며 서울은 7-6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유상훈 골키퍼는 딱 이날이 생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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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FC서울을 ACL 8강으로 이끈 유상훈 골키퍼에게 25일은 공교롭게도 자신의 27번째 생일이었다. 생애 가장 뜻 깊은 생일을 맞은 유상훈은 경기 후에도 떨린 목소리를 주체하지 못했다.

서울은 25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CL 16강 2차전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홈경기에서 연장접전 끝에 연장에만 3골을 주고받으며 3-2의 스코어를 기록했다. 1차전을 0-1로 패했던 서울은 종합 스코어 3-3으로 승부차기까지 가게 된 승부에서 7-6으로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서울은 전반 29분 터진 데얀의 골로 연장까지 승부를 몰고 갔다. 그리고 연장 전반 3분 아드리아노의 골로 8강 진출을 확정짓나 했다.

하지만 승리의 샴페인을 너무 빨리 터뜨렸던 탓일까. 연장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곤경에 빠졌고 거짓말 같이 연장 후반 7분과 10분 연속으로 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그 2골을 터뜨린 것은 바로 재일교포 4세 출신인 이충성(리 타다나리)이었다.

그러나 서울은 연장 후반 15분 추가시간에 고요한이 극적인 골을 넣으며 승부의 추를 맞췄고 경기는 승부차기로 가 유상훈 골키퍼가 두 번 선방하며 서울은 7-6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유상훈 골키퍼는 딱 이날이 생일이었다. 생일에 승부차기를 두 번 선방하며 서울을 ACL 결승으로 이끈 것은 물론 이날 경기의 MVP로까지 선정돼 최고의 생일 선물을 받았다.

유상훈은 승부차기 상황에 대해 “첫 번째 키커의 슈팅이 아쉽게 손에 맞고 들어가면서 못막은 자책이 컸다. 하지만 5번째키커로 상대가 골키퍼를 내면서 그때 막고 난 후에는 자신감으로 가득찼다”고 설명했다.

골을 허용하며 패배가 확정되는 5번째 키커 상황에서 상대가 골키퍼를 키커로 낸 것을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묻자 “솔직히 당황하긴 했다. 하지만 골키퍼가 키커로 나왔을 정도니 이후에는 좋은 상대키커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기 종료 후 약 20분이 지났지만 유상훈 골키퍼의 목소리는 여전히 떨렸다.

8번째 키커의 슈팅을 막은 후 넣으면 이기는 상황에 수비수 김동우가 키커로 나온 것에 대해 “불안하기 했는데 그래도 믿었다”며 웃었다.

자신의 생일날에 최고의 활약을 펼친 것에 대해 “생일에 이기게 돼 정말 기분 좋다. 사실 연장까지 갈 줄 모르고 가족들과 약속도 잡았었다. 경기장에 가족 모두 왔는데 승부가 길어져 약속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가서 쉬어야겠다”고 말했다.

유상훈의 손에는 생일 케이크가 들려 있었다. 유상훈은 “생애 이런 생일을 맞을 줄 몰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생일에 최고의 선방으로 팀을 ACL 8강으로 이끌고 경기 MVP까지 받은 유상훈은 비록 가족들과 생일 축하 파티는 못했지만 그보다 더 값어치 있는 생일선물을 받았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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