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때 실종된 英 잠수함, 伊 사르데냐 해저서 발견

입력 2016. 5. 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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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구 봉쇄 상태.."탑승 승조원 71명 유해 보존 가능성"
수중 탐색을 하는 잠수부의 모습 [AP=연합뉴스]

출입구 봉쇄 상태…"탑승 승조원 71명 유해 보존 가능성"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2차 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1월 종적을 감춘 영국의 잠수함이 이탈리아 사르데냐 섬 인근 바다 밑에서 발견됐다.

25일 이탈리아 언론들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잠수부들이 지난 22일 이탈리아 반도 서쪽에 위치한 사르데냐섬 북동쪽 연안의 해저에서 2차 대전 때 실종된 영국 잠수함 'HMS P311'의 잔해를 찾아냈다.

20년 경력의 베테랑 잠수부 마시모 도메니코 보르도네가 지휘하는 제노바의 난파선 전문 탐사팀은 해저 90m 지점에 가라앉아 있는 이 잠수함을 발견하고 환호성을 질렀다.

71명의 승조원을 태우고 1942년 12월 28일 이탈리아 남부 몰타섬을 떠난 이 잠수함은 사르데냐섬 라 마달레나항에 정박해 있던 이탈리아 순양함 2척을 파괴하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사르데냐섬으로 향하던 중 교신이 끊긴 채 감쪽같이 사라졌다.

영국군은 이 잠수함이 운행 도중 사르데냐섬 인근에서 해저 기뢰에 부딪혀 폭발한 것으로 추정해 왔다.

이번 발견을 이끈 고참 잠수부 보르도네는 사르데냐 일간 '라 누오바 사르데냐'와의 인터뷰에서 "해저 80m 지점에서 길이 84m, 너비 8m의 잠수함의 잔해가 눈에 들어왔다"며 "그 순간 바다 밑에서 죽음을 맞이한 승조원들의 얄궂은 운명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HMS P311'은 선수가 조금 부서진 것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온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고, 출입구도 봉쇄된 상태라 승조원들의 유해가 70여 년의 세월에도 불구하고 함내에 그대로 보존돼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보르도네는 "이 잠수함은 내부에 공기가 밀폐된 상태로 가라앉은 것으로 보인다"며 "승조원들은 아마 산소 결핍으로 사망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영국 해군은 발견된 잠수함을 인양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이탈리아 영문 뉴스 사이트 '더 로컬'의 질의에 승조원들의 유해가 내부에 보존돼 있는지에 상관없이 인양 계획이 없다고 답신했다.

영국 해군의 대변인은 "난파선은 보통 피치 못할 역사적 이유나 작전성 필요성이 있을 때에만 인양한다"며 "군함의 경우 일단 가라앉으면 그 자리에 전몰자 묘지로 남아 있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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