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퇴임 후 역할 결심할 것..대망론 자랑스러워"(종합)

이정우 기자 2016. 5. 25.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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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된 국가, 통합위해 모든 것 버리겠다는 지도자 나와야" "좁은 커뮤니티에서의 정쟁은 지양돼야"..現정치권과 차별화
반기문 UN사무총장이 25일 오후 제주 서귀포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홍용표 통일부 장관 주최로 열린 제주포럼 만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제주포럼 사무국 제공)2016.5.25/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제주=뉴스1) 이정우 기자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5일 "(임기 종료 후)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는 것을 그때 가서 고민하고 결심하겠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이날 오후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언론인 간담회에서 "지금까지는 유엔 여권을 갖고 있지만 내년 1월1일에 한국 사람이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는 내년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반 총장은 "국가가 너무 분열돼 있다. 정치지도자가 국가 통합에 나서야 한다"며 "국내에서 벌어지는 정쟁, 계파·지역 분열을 누군가가 없애야 한다. 모든 것을 포용하고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대통령을 한다는 것은 예전에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서도 "누군가 대통합 선언을 하고 솔선수범하며 국가 통합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겠다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국가 통합은 정치 지도자들의 뜻만 있으면 내일이라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아주 좁은 커뮤니티에서의 이권 다툼, 정쟁 같은 것은 지양했으면 좋겠다"고 현 정치권과 자신을 차별화했다.

반 총장은 특히 "제가 그런 말(대망론)을 안했는데 자생적으로 나오는 데 대해 제 자신은 개인적으로 '인생을 열심히 살았는데 헛되지는 않았고 노력한 데 대한 평가가 있구나' 하는 자부심을 느끼고 자랑스럽고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년 간 유엔 사무총장을 했으니 (저에 대한) 기대가 있다는 것은 염두에 두겠다"고도 했다.

'고령(72세)'이라는 지적에는 "미국 내선 후보들도 70세, 76세 이렇다"며 "저는 (총장) 10년 동안 마라톤을 100m 뛰듯했다. 한국 같은 선진사회에서 체력 같은 건 요즘 별로 문제가 안된다"고도 했다.

반 총장은 다만 "국내에서 퇴임 후 거취를 놓고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임기까지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가족간에 이야기가 달라 뭐라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박근혜 대통령과 자주 만나는 것 같다는 지적에 "이명박 전 대통령 때도 그렇고 어느 대통령이든 다 만났다"며 "공개된 장소에 회의가 있어서 만난 것을 확대 해석해서 다른 방향으로 하는 것은 기가 막히다"고 말했다.

kru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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