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병원 고집하다가..골든타임 놓쳐 '사지마비'

윤나라 기자 2016. 5. 25.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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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응급 환자가 서울의 대형 병원으로 옮겨서 치료받으려다 치료 시기를 놓쳐서 팔다리를 못 쓰게 됐습니다. 처음 찾아간 병원의 책임을 묻기 위해서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병원의 잘못이 없다고 판결했습니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2년 전, 경기도의 한 지하철역 계단에서 50대 여성이 넘어져 목과 머리를 다쳤습니다.

가까운 대형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간단한 처치를 받았지만, 서울의 집 근처 큰 병원으로 보내달라며 더 이상의 치료는 받지 않았습니다.

[병원 관계자 : (서울) 집 근처에 큰 병원으로 데려가 달라면서 여기서는 (치료를) 안 받겠다고 하더라고요. 1시간이 더 걸리는 거리인데.]

여성이 희망한 집 근처 병원은 국내에서 가장 큰 병원들이었습니다.

빈 병상이 바로 나오지 않아 16시간 만에야 그중 한 곳에 간신히 옮겼습니다.

시간을 허비하는 사이 척수가 손상돼 팔다리가 마비됐습니다.

여성은 경기도의 병원이 제때 치료하지 않았다면서 소송을 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응급실에 왔다가 환자 스스로 다른 병원으로 옮긴 경우는 갈수록 늘고 있는데 상당수는 더 큰 병원에 간 것으로 의료계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김근수/김포우리병원 응급의료센터 과장 : 대형병원으로 환자가 몰리게 되면 대형병원에 환자가 집중화·과밀화되기 때문에 환자 진료가 지연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응급환자가 병원을 옮겨 다니느라 치료시기, 이른바 골든 타임을 놓치게 되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큽니다.

응급할수록 유명 대형병원을 찾는 것보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최진화)    

윤나라 기자invictu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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