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피로를 부르는 '영양 불균형' 치료 방법

이상욱 2016. 5. 2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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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에 내원한 K라는 환자가 있었다. 미국에서 출장 중 갑자기 심장이 빠르게 되는 증상과 갑작스러운 불안 증상이 나타난 것이다. 그 증상이 몹시도 당황스럽고, 힘들어서 귀국 후 바로 병원에 내원했다. 내원 후 시행한 검사에서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진단받았고, 이후 꾸준한 약 복용과 관리를 통해 증상은 개선되었으며, 갑상선 수치는 안정화 되어 이후 일상 활동을 잘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증상들이 나타났다. 피곤증과 마치 심장에서 혈액이 잘 돌고 있지 않은 느낌, 그리고 간혹 잠을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은 기분 등 이전과는 다른 증상이 생겼다. K는 당연히 갑상선을 의심하였고 병원에 내원하여 여러 검사를 해 보았지만, 결과는 모든 부분에서 정상이었다. K는 여전히 증상을 호소했고, 원인은 전혀 다른 곳에서 발견되었다.

◆ 피로! ‘질병’은 아니어도 ‘영양 불균형’ 의심

피곤한 성인

많은 사람이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나면 분명히 어떤 ‘질병’ 때문에 증상이 나타난다고 생각을 한다. 물론 반대는 가능하다. 어떤 ‘질병’이 발생하였다면, 반드시 그 질병에 수반되는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증상’이 질병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질병 외에도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만성적인 피로감을 호소하는 분들의 경우 미리, 간에 문제가 있지 않으냐고 하는 경우가 많다. TV 광고처럼 ‘피곤하면 간 때문이야.’ 를 외쳐 대서 그럴 수도 있고, 간의 중요성을 워낙 많이 들으셔서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정작 간 때문에 피곤을 느낄 정도라면, 이미 다른 증상도 나타나게 된다.

피곤이나 피로는 주관적인 표현으로 객관화하기는 어렵다. 대개의 경우는 피로는 ‘일상적인 활동 이후의 비정상적인 노력이나 집중이 필요한 일을 할 수 없는 상태, 일상적인 활동을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전반적으로 기운이 없는 상태’로 얘기한다. 그래서 이러한 증상이 1개월 이상 지속할 때를 지속성 피로, 6개월 이상 지속이 될 때를 만성 피로로 말하기도 한다.

K 환자와 같이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때 일단 필요한 것은 질병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다. 단순히 피곤해서 그럴 것이라고 생각해서 지나치다가 정말 큰 질병을 놓치면 안 되기 때문이다.

우리 몸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것들이 많다. 규칙적인 식사, 적절한 운동, 충분한 수면 시간 등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유기적인 대사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이다. 항산화 작용을 하는 비타민이나 작지만 중요한 일을 하는 미네랄 등이 충분하지 않으면, 바로 이 균형이 깨어지면서, 우리 몸은 마치 질병에 걸린 것과 같은 다양한 ‘증상’들을 나타내게 된다.

호흡으로 인하여 우리 몸에 들어온 산소는 산화 과정에 이용되어 여러 대사 과정 중, 생체조직을 공격하고 세포를 손상하는 강력한 산화력을 가진 산소로 바뀌기도 하는데, 이를 활성 산소, 혹은 유해 산소라고 부른다.

활성 산소가 많아지면, DNA나 단백질을 손상해 유전자 지도의 변형이나 암, 치매, 동맥경화, 당뇨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몸은 이를 방어하기 위해 항산화 효소를 가지고 있으나 충분하지 않은 경우, 우리는 피곤이나 피로와 같은 증상을 먼저 느끼게 된다.

비단 활성 산소뿐 아니라 다양한 vitamin이 부족하게 되면, 피로해소에 영향을 받거나 힘이 없어지고, 상처 치유가 느려지는 것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최근에는 vit D의 부족이 만성 피로감이나 우울감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많은 분이 햇빛을 쐬려고 노력하고, 필요하면 vitD를 복용하거나, 주사를 맞음으로써 개선하고 있다.

또한, Na(나트륨), Fe(철분), Cu(구리), Mn(망간), P(인), Zn(아연) 등 우리 인체에 존재하는 다양한 미네랄 등이 부족하면 마찬가지로 피로감이나 권태 등을 느끼게 되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 만성피로 치료를 위한 영양 불균형 검사

필요한 영양 성분이 부족을 넘어서서 결핍 상태가 되면, 그것은 하나의 질병이 되어 버린다. 그러면 건강검진에서 확인하고,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질병이 되지만, 결핍은 아니나, 부족하여 서로 간에 유기적인 결합 상태나 균형이 떨어져 있다면, 질병의 상태는 아니므로 건강검진에서 확인하기는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래서 최근에서는 체내의 항산화력이 얼마나 좋은지 확인해 보는 혈액 검사나 모발을 이용한 무기질 검사, 소변을 통한 유기산 검사를 통해 이들의 상태를 확인하거나 대사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들도 있다.

또한, 스트레스 정도를 확인하기 위한 타액검사가 있는데 이는 혈액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보다 더 활성화된 상태에서 검사하여 더욱 정확한 결과를 보여주게 된다. 이러한 검사들은 질병의 유무를 확인하고 예방을 하는 건강 검진과는 다른 검사로, 질병 이전의 균형과 대사 상태를 확인해 볼 수 있어 유용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렇게 확인된 불균형적인 영양 상태는 필요한 부분에 대한 맞춤형 영양제 복용이나 주사 요법 등으로 보충을 권하게 된다. 물론 제일 좋은 것은 고른 영양소를 가지고 있는 규칙적인 식사 습관과 충분한 수면 시간, 그리고 적절한 운동을 통해 보충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바쁜 현대인에게 짧지만 달콤한 잠을 줄 수 있고, 부족하지만 필요한 만큼의 에너지를 보충해 줄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 혹시 기운이 없고, 무기력하며, 잠을 잘 못 잔다면, 한 번쯤 이러한 영양 균형이 깨어져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글 = 라아클리닉 이상욱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상욱 건강의학전문기자 hidoceditor@hi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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