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텐센트의 야욕.."슈퍼셀 인수 초기 협상 중"

강인효 기자 2016. 5. 2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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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게임 클래시 오브 클랜 대표 이미지 / 슈퍼셀 제공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騰訊·텅쉰)가 끝없는 인수합병(M&A) 야욕을 드러냈다. 이번 인수 타깃은 모바일 게임 ‘클래시오브클랜’으로 유명한 핀란드 게임 개발회사 슈퍼셀이다. 사업 확장을 위해 40억 달러의 대출까지 추진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텐센트가 슈퍼셀 인수를 추진하기 위해 이 회사 최대주주인 일본 소프트뱅크와 인수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커져가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슈퍼셀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슈퍼셀의 기업가치는 5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 WSJ “텐센트, 슈퍼셀 인수 위해 소프트뱅크와 초기 협상중”

텐센트와 소프트뱅크는 현재 슈퍼셀 지분 인수를 놓고 협상 초기 단계에 있다. WSJ에 따르면 최근 마화텅 텐센트 회장이 미첼 최고전략책임자(CSO)와 함께 핀란드 헬싱키를 방문해 슈퍼셀 창업자에게 이번 지분 인수를 지지해달라고 설득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3년 15억3000만 달러(약 1조6700억원)에 슈퍼셀 지분 51%를 인수했으며 지난해 추가로 지분을 취득해 지분율을 73%로 끌어 올렸다. 추가 지분 인수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 기업의 슈퍼셀 인수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가을 중국 온라인 게임 개발사 자이언트인터랙티브그룹이 알리바바그룹과 손잡고 슈퍼셀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알리바바와 자이언트는 여전히 슈퍼셀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인수가를 놓고 소프트뱅크와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슈퍼셀 창업자들은 지분 매각 거부권을 갖으며 슈퍼셀 경영권 독립을 완전히 보장해준 소프트뱅크에 만족하고 있다. 텐센트와 슈퍼셀, 소프트뱅크 그리고 알리바바와 자이언트 모두 이번 인수협상과 관련해서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 슈퍼셀, 4종 타이틀로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 선두…기업가치는 5조원 이상

지난 2010년 설립된 슈퍼셀은 다작(多作)을 추구하는 국내 게임사와는 달리 선택과 집중 전략을 쓰고 있다. 슈퍼셀이 지금까지 출시한 게임은 ‘헤이 데이’, ‘클래시 오브 클랜’, ‘붐 비치’, ‘클래시 로열’ 등 4개에 불과하다.

클래시 오브 클랜은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역대 매출 순위(2012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클래시 로열은 올해 3월 출시 당시 한 달 간 8000만 달러(약 95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슈퍼셀은 지난해 헤이 데이, 클래시 오브 클랜, 붐 비치 3개의 게임으로 21억900만 유로(약 2조80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글로벌 모바일 앱 통계분석 업체 앱애니가 올해 초 발간한 ‘2015 Retrospective 보고서’에 따르면 슈퍼셀은 지난해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한 게임사다. 텐센트는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슈퍼셀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기준 52억5000만 달러로 추정된다. 다만 모바일 게임의 경우 매출 변동이 심하기 때문에 슈퍼셀 기업가치가 50억 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 PC온라인 게임 시장 선두 텐센트, 슈퍼셀 인수로 모바일 시장 주도권 확보 가능

WSJ는 텐센트와 슈퍼셀이 합쳐지면 세계 게임산업의 판도가 크게 바뀌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두 회사가 PC온라인게임과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가장 많은 게임을 배급하게 되면서 글로벌 게임 퍼블리셔(판매사)로 주도권을 확보하게 되기 때문이다.

텐센트는 국내 게임사가 개발한 ‘크로스파이어(스마일게이트)’, ‘던전앤파이터(네오플)’를 수입해 성장한 회사지만, 막강한 자본력으로 액티비전블리자드, 에픽게임스, 넷마블, 라이엇게임즈(LOL) 등 게임 명가의 지분을 잇따라 매집했다. 전 세계 최고 동시접속자수를 기록한 LOL은 미국, 중국, 한국에서 스타크래프트를 능가하는 인기를 자랑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텐센트가 상대적으로 뒤처진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도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슈퍼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텐센트는 지난해 미국 모바일 게임 퍼블리셔 ‘글루모바일’과 ‘포켓겜즈’ 소수 지분을 사들였다.

텐센트는 향후 게임사 인수를 위해 펀드를 모집하고 있으며, 은행 대출로 최근 약 40억 달러의 실탄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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