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북한산 석탄 줄이고, 아연 크게 늘려..대북제재 효과는?

베이징(중국)=원종태 특파원 입력 2016. 5. 2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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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제재로 4월 북한산 수입 22% 감소, 석탄 수입량 크게 준 탓..철광석·아연은 수입 더 늘려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원종태 특파원] [대북제재로 4월 북한산 수입 22% 감소, 석탄 수입량 크게 준 탓…철광석·아연은 수입 더 늘려 ]

중국이 대북제재 조치를 본격화한 지난 4월 대북 수입금액이 전년대비 22% 감소했다. 북한의 주력 수출품목인 석탄 수입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또 다른 수입 금지 품목인 철광석은 수입이 더 늘었고, 아연도 전년보다 수입이 큰 폭 증가했다. (사진은 북중 교역의 주요 창구로 통하는 단둥철교 모습)

대북제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4월 중국이 북한으로부터 수입한 금액이 전년보다 22%(4644만달러) 감소했다. 대북제재로 중국의 북한산 석탄 수입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북제재 금지 품목인 북한산 철광석 수입이 전년대비 두 자릿수 늘고, 이전까지 수입금액이 낮았던 북한산 아연 수입이 급증한 장면은 석연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24일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이 공개한 중국 해관총서의 4월 북한·중국 교역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대북 수입금액은 1억6138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4644만달러) 감소했다. 일단 수치 상으로는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를 이행하며 북한 경제가 압박을 받는 모습이다.

특히 중국이 대북제재 차원에서 수입을 금지한 북한산 석탄 반입이 큰 폭 줄었다. 석탄은 북한의 대중국 수출 중 40~5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4월 중국의 북한산 석탄 수입은 7227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8.34%(4493만달러) 감소했다. 또 다른 수입금지 품목인 북한산 티타늄광석도 지난해에는 17만달러어치가 수입됐지만 4월에는 수입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북한산 석탄 수입이 이처럼 감소한 배경에는 중국의 석탄 과잉생산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은 앞으로 3~5년 내 석탄 생산량 5억톤 줄이기로 했을 정도로 석탄이 남아돌고 있다.

대북제재 수입 금지 품목인 철광석 수입은 더 늘기도 했다. 중국은 지난달 북한산 철광석 455만달러어치를 수입하며 전년대비 수입금액이 19.38% 증가했다. 수입 금지 품목이지만 북한산 석탄과 철광석 수입이 여전히 계속되는 이유는 ‘민생’을 위한 목적이면 수입 금지 품목에서 예외 적용을 받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광물 수입 기업이 민생을 위한 목적이라는 승낙서 1부만 작성하면 수입 금지 품목인 북한산 석탄이나 철광석도 수입할 수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석탄 수입이 줄어든 대신 북한산 비철금속 수입이 크게 늘어난 장면도 엿보인다. 중국의 4월 북한산 아연광 수입금액은 5703만달러로 전년대비 685%(498만달러)증가했다. 지난해 수입금액이 제로(0)였던 아연괴도 467달러어치를 수입했다. 이에 따라 아연은 석탄에 이어 중국의 수입금액이 높은 북한산 광물 2위를 차지했다.

한편 중국의 지난달 대북 수출금액은 2억6802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53%(418만달러) 감소하는데 그쳤다. 수입에 비해 수출은 대북제재 영향이 크지 않은 셈이다. 중국은 항공유와 등유 등을 대북 수출 금지 품목으로 정했지만 원래도 이 품목들은 수출 비중이 낮은 편이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지난 4월 중국산 폴리에스터단 섬유 수입을 198만달러로 전년대비 1670% 늘리고, 면직물도 70만달러를 수입하며 전년대비 451% 증가시켰다. 북한이 섬유 소재 수입을 이처럼 늘린 것은 의류산업 활성화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베이징(중국)=원종태 특파원 go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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