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쟁이 샤오미의 몸부림
샤오미가 25일 처음으로 자사의 ‘드론’을 공개한다. 저가(低價)로 승부를 봤던 기존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출시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부진을 ‘프리미엄’ 제품으로 돌파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다만 품질과 브랜드 신뢰도가 떨어져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지난 20일 샤오미는 자사 웨이보에 “우리는 멀리 날아가고 싶다”는 문구와 함께 드론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중국 IT 전문매체 마이드라이버스 등에 따르면 샤오미가 출시할 드론은 DJI 팬텀 3 프로페셔널급 사양을 갖췄고, 가격은 3999위안(약 72만원)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당초 100달러(약 12만원) 이하의 저가 드론을 내놓을 것이라는 추측과 달리 가격 대신 ‘기술’을 경쟁력으로 내건 셈이다. 실제로 샤오미표 드론은 4K 고화질 영상을 담아내는 고급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드론뿐 아니라 최근 IT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뜨고 있는 가상현실(VR) 분야에도 샤오미가 진출할 전망이다. 류더 샤오미 공동설립자 겸 부회장은 지난달 말 베이징에서 열린 글로벌 모바일 인터넷 콘퍼런스(GMIC)에 참석해 VR 및 AR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샤오미가 중국의 VR 스타트업 1∼2곳을 인수해 VR 헤드셋을 내놓는다는 관측도 나온다.
샤오미가 사업 분야 확장에 힘을 쏟는 이유는 ‘저가’ 전략이 한계에 부닥쳤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폰 분야가 그렇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 1분기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톱5에서 밀려났다. 그 자리를 오포와 비보 등 상대적으로 비싼 스마트폰을 파는 업체가 채웠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조금 비싸더라도 괜찮은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샤오미의 ‘프리미엄’과 ‘다양화’ 전략이 시장에 통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특허권 분쟁의 위험 탓에 해외 진출이 자유롭지 못한 점, ‘카피캣’으로 쌓은 인지도가 여전한 걸림돌이다. 업계 관계자는 “샤오미 자체가 ‘싸다’는 이미지로 성공한 브랜드라 품질과 신뢰도에 있어 불리한 게 사실”이라며 “드론과 VR 헤드셋 등 새로운 영역에서 품질로서 인정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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