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 구워 먹다가 초미세먼지 먹을 판

배준용 기자 입력 2016. 5. 24. 03:12 수정 2016. 5. 2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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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안 열거나 환풍기 안 틀면 초미세먼지 '매우 나쁨'의 22배

일반 가정에서 흔히 먹는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매우 나쁨' 기준(공기 1㎥당 100㎍)을 초과하는 초미세 먼지(PM2.5)가 배출된다는 환경부 실태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고등어구이〈사진〉나 삼겹살 구이, 계란 프라이를 할 때 '매우 나쁨' 수준의 10~20배가 넘는 초미세 먼지와 1급 발암 물질이 발생했다.

23일 환경부는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공동주택 22곳과 단독주택 4곳, 다세대주택 4곳의 주방에서 요리할 때 발생하는 오염 물질을 조사한 결과 구이나 볶음, 튀김 요리는 물론 국이나 찌개를 끓일 때에도 고농도 초미세 먼지가 배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고등어구이는 '매우 나쁨' 기준의 22배에 이르는 2290㎍의 초미세 먼지는 물론 발암 물질인 '폼알데하이드'와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각각 324㎍, 40.13㎍ 배출됐다. 삼겹살을 굽거나 계란 프라이를 할 때에도 '매우 나쁨' 기준의 10배가 넘는 1360㎍, 1130㎍의 초미세 먼지가 각각 배출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김치찌개나 볶음밥, 돈가스 등 대부분의 요리 과정에서도 '매우 나쁨' 기준을 넘는 초미세 먼지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환경부 자체 실험에 따르면 고등어구이를 하는 동안 환풍기(레인지 후드)를 틀면 주방에 쌓이는 초미세 먼지가 3분의 1 수준(741㎍)으로 줄었고, 창문을 열어두면 약 7% 수준(176㎍/㎥)까지 줄어들었다. 환경부는 ▲요리 전후로 환기하며 ▲요리하는 사람은 마스크를 쓰고 ▲노약자나 어린이는 요리하는 동안 문을 닫고 방에 머무르도록 권고했다. 요리가 끝난 뒤에는 조리 기구를 바로 정리해야 초미세 먼지에 노출되는 정도를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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