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인정않는 샌더스 "힐러리는 次惡"
2016. 5. 24. 03:07
"전대까지 완주" 밝히며 신랄비판FT "제3당 후보로 출마해.. 끝까지 힐러리 발목 잡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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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막판까지 완주하겠다고 선언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사진)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차악(次惡)’이라며 신랄하게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가 최악이라면 클린턴도 이에 못지않은 악의 축에 들어간다는 주장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샌더스 의원의 비난 수위가 높아지자 그가 제3당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샌더스는 22일 ABC방송의 프로그램 ‘디스 위크’에 나와 미국인들은 클린턴 전 장관을 ‘두 개의 악(惡) 중 다소 덜한 악’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샌더스는 “미국인들이 차악에 투표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미국인들이 경제 사회 환경 인종 정의의 비전을 가진 인물에게 투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샌더스에게 ‘당신도 클린턴 전 장관을 직접 차악이라고 규정할 것이냐’고 다그치자 머뭇거리면서 “내가 아니라 미국인들이 그렇게 부르는 것”이라며 “트럼프와 클린턴에 대한 비호감도가 아주 높다”며 즉답을 피했다.
샌더스는 경선에서 이길 가능성이 없는데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은 채 7월 전당대회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굳힌 상태다. FT는 23일 ‘클린턴과 네이더의 유령’이라는 칼럼에서 샌더스 의원이 제3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2000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앨 고어의 발목을 잡았던 녹색당 후보 랠프 네이더가 샌더스와 여러 면에서 유사하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사설에서 클린턴의 지지율 상승이 부진한 이유가 샌더스의 막판 버티기보다는 민주당 정권의 무능과 본인의 자질 부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WSJ는 “민주당원들은 희망하던 대선후보를 선출하게 됐지만 상당수가 클린턴을 지지해온 것을 후회하고 있으며 이것이 샌더스의 완주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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