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물인 듯 물 아닌 물, 탄산수 시장 '부글부글'

2016. 5. 2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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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톡톡 터지는 탄산, 어떻습니까?

청량감 느껴지십니까?

요즘 낮 기온이 여름처럼 올라서 물이나 음료 많이들 찾으실 텐데요.

특히 이런 탄산수는 인기가 거의 열풍 수준입니다.

먼저 나세웅 기자가 둘러보았습니다.

◀ 리포트 ▶

거리에서도 헬스장이나 커피 전문점에서도 산수 마시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심동우]
"칼로리 걱정이 없어서..."

[조영란]
"(커피 마실 때보다) 밤에 잠은 잘 자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일단 가볍고, 몸도."

중장년층이 많이 찾는 등산로 입구에서도 탄산수가 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김연옥]
"목도 상쾌하고 기분도 좋고 굉장히 다이어트도 되는 느낌이 들고..."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의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한 대형마트에선 최근 3년 새 생수나 탄산음료 판매는 큰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줄어든 반면 탄산수 판매는 무려 5배가 넘게 늘었습니다.

[김동현/이마트 가공식품담당]
"20~30대 여성분들은 여름 시즌 되면 굉장히 많이 드세요. 한 5명 중 1명은 다 그걸로."

국내 탄산수 시장 규모는 5년 전 100억 원 규모에서 지난해 약 800억 원으로 여덟 배가 늘었습니다.

수입 제품 위주였던 탄산수 시장에 국내 업체들도 앞다퉈 뛰어들면서 여름 탄산수 시장을 앞두고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 앵커 ▶

톡 쏘는 맛의 탄산수, 그래도 물인데 가격은 물값이 아닙니다.

국산 탄산수 제품은 소매가가 1백 밀리리터 기준으로 270원 정도입니다.

350밀리리터짜리 이 제품이 1천 원, 500밀리리터짜리 이 제품은 1천300원 정도인데요.

같은 업체에서 만든 생수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됩니다.

수입 탄산수는 더 비싼데요.

국산 제품보다 두세 배 정도 더 비쌉니다.

탄산이 들어갔다고 이렇게 가격이 뛸 이유가 있을까요?

김재영 기자의 설명 들어보시죠.

◀ 리포트 ▶

수도권의 한 탄산수 생산 공장.

탄산수 제품이 담긴 녹색 용기가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끊임없이 나옵니다.

일반 생수 공정과 크게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원수에서 불순물을 걸러내 만든 정제수에 탄산을 주입하는 과정이 추가됩니다.

여기에 탄산의 압력을 견딜 수 있는 병과 마개 값을 더해 제조원가가 일반 생수의 두 배 정도 든다는 게 업체 측 설명입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정제수가 아닌 천연 광천수를 쓰는 또 다른 탄산수 업체.

자연 상태에서 오랜 기간 미네랄 성분이 용해된 광천수는 온천이나 식수로 국내 곳곳에서 이용되고 있습니다.

[초정약수원탕 관계자]
"세종대왕께서 피부병을 이곳에서 치료했다고 동국여지승람이나 조선실록에 기록되어 있는..."

하지만 강우량에 따라 생산량이 들쭉날쭉한데다 자연 상태의 탄산도 점차 줄고 있어 탄산을 따로 첨가하는 비용도 든다는 게 업체 측 설명.

별다른 영양 성분도 없이 정제수나 광천수에 탄산가스만 넣어 두 배 값을 받는 셈입니다.

수입 탄산수는 이보다 훨씬 높은 이윤을 남기고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2014년 한 해 수입된 탄산수는 약 6,400톤.

우리 돈 약 60억 원에 들여왔는데, 100ml당 94원으로 추산하면 평균 판매가는 수입원가의 일곱 배가 넘습니다.

◀ 앵커 ▶

그나마 생수는 제주 한라산, 백두산 천지처럼 수원지를 공개하지만 탄산수는 이렇게 정제수라고만 표시하고 있죠.

정제수가 수돗물인지 지하수인지 정확히 알 수가 없습니다.

탄산수는 국내에서 물이 아니라 음료로 분류됩니다.

그래서 물처럼 정확한 생산량을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음료 공장은 물 사용량이 드러나는 수질개선부담금을 내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이유로, 일반생수가 '먹는 물 관리법'에 따라서 환경부의 깐깐한 품질관리를 받는 데 비해 탄산수는 식약처의 식품관리 규정을 적용받기 때문에 생수가 받는 유해 무기물질, 소독제, 보존제 여부와 같은 검사는 받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많이들 찾는 탄산수, 비싼 만큼 소화에도 좋고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을까요?

내일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앵커의 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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