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보다 아이돌이 좋아요" 20·30대女 공연계 '큰손'
“순둥이 같은 외모를 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퍼포먼스를 펼치는 모습에 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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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석씨처럼 경제력을 보유한 20~30대 여성팬들이 미디어·엔터업계에서 갖는 소비파워가 강해지고 있다. 20일 삼성증권의 ‘여성소비에 주목하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20~30대 여성 팬들이 자신보다 어린 아이돌들에 열광해 콘서트 장을 찾는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2015년 인터파크의 집계결과 엑소(68.8%), 틴탑(43.9%), 방탄소년단(44.9%) 등 20~30대가 10대 못지않은 비율로 아이돌들의 콘서트 장을 찾았다.
남자 아이돌뿐만 아니라 여자 아이돌들의 콘서트 예매율 역시 여성이 더 높은 반전결과를 보였다. 예스24에 따르면 섹시함을 콘셉트로 활동하는 8인조 여성 걸그룹 나인뮤지스의 올해 2월 첫 콘서트 성별예매율은 남녀가 3:7로 여성이 훨씬 높았다. 소녀시대(62.6%), 포미닛(62.2%) 등 남성을 주 타깃으로 한 여자 아이돌의 공연에도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더 많이 방문한 것이다. 최근에는 마마무를 비롯해 여성에게 어필하는 여성 아이돌들도 속속 등장하고 걸크러쉬(여성에게 호감을 사는 여성의 특성을 표현한 신조어)라는 신조어가 대유행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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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업계뿐만 아니라 방송 콘텐츠 소비에서도 마찬가지 양상이 나타났다. Mnet에서 1월부터 4월까지 방영한 ‘프로듀스 101’은 걸그룹 최종 멤버를 선택한다는 콘셉트로 남성 시청자를 주 타깃으로 한 프로그램이었으나 시청률 조사 기관 Tnms의 집계결과 매회 여성시청자(2.1%, 전국 유료매체 가입자 기준)가 남성(1.2%) 에 비해 약 2배가량 높았다. 또한 공개오디션 현장에 참여한 여성팬 비중이 60%에 달할 정도로 여성 시청자들에게 어필하는 데 크게 성공했다.
여성의 소비파워가 강해진 것은 비단 대중문화 콘텐츠 소비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인터파크의 고객 예매 패턴분석에 따르면 뮤지컬 등 공연시장에서 여성관객의 비율은 70%가량으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라이브 콘서트(69%), 뮤지컬(72%), 연극(62%), 클래식·오페라(68%) 등 전 장르에서 여성 관람객의 비율이 남성 관람객의 비율을 크게 앞섰다. 인터파크는 VVIP의 평균적인 패턴을 분석한 결과 “36.7세의 여성 직장인으로 연간 35회 공연을 관람하며 연간 300만원어치의 티켓을 구매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공연관람 등의 문화생활 및 대중문화 콘텐츠 소비, 다양한 여가활동에 여성들이 적극적인 이유로 여성들의 소비여력 증가와 함께 1인 가구 증가 추세 속에 자기 계발에 대한 욕구, 자기 보상적 소비를 하려는 여성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권혁중 문화평론가는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나한테 가치만 있으면 소비를 하겠다는 ‘포미족’ 여성들이 증가한데다, 여성들은 문화생활 역시 일종의 자기계발로 여기며 무엇인가를 배우고 다양한 함의를 찾으려 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소셜 다이닝 업체 집밥의 운영 담당자 우병훈 씨는 “여성 참여자의 비율이 70%정도로 남성보다 높은 것 같다”며 “여성1인 가구가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는 문화생활을 통해 공허함을 채우려는 경향이 더 강한 같다”고 말했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감성충족적인 소비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권상희 교수는 “여성들이 자신의 감정을 투영하고 동일시 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에 대한 소비성향이 강하다”며 “최근 들어 오감을 전부 충족시킬 수 있는 다감각적인 문화소비 트렌드가 강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엔터·미디어 시장에서 여성소비의 중요성이 커지는 것과 관련해 “인구구조변화 과정에서 고령사회진입과 생산가능인구의 감소 기조가 필연적인 가운데 향후 여성소비 능력 확대에 따른 성장 돌파구를 꾀하는 업종과 기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김라윤 기자 ry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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