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박진형, 선발진 고민 덜어준 '희망의 싹'

배영은 2016. 5. 23. 06: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간스포츠 배영은]
기사 이미지

롯데가 예상치 못한 구원군을 얻었다.

1군에서 단 1승도 올린 적 없던 투수가 데뷔 첫 선발 등판에서 팀을 구했다. 4년차 신인 투수 박진형(22)이 그 주인공이다.

박진형은 2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이자 데뷔 첫 승리를 따냈다. 주말 3연전 싹쓸이 패배 위기에 놓였던 팀에 귀한 1승을 안겼다.

선발 맞대결을 펼친 상대는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는 특급 외국인 투수와 박진형의 대결은 말 그대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다. 게다가 두산 타선은 최근 전원이 물 오른 타격감을 뽐냈다. 롯데와의 주말 3연전 첫 경기(20일)에서는 무려 19점을 뽑았다. 박진형이 상대하기에는 니퍼트와 두산 타선 모두 버거운 상대로 보였다.

그러나 뚜껑은 역시 열어봐야 안다. 박진형은 1회초 2사 1·2루, 3회초 2사 만루를 비롯해 4회까지 계속 위기를 맞았지만, 그때마다 무너지지 않고 실점 없이 버텼다. 직구와 포크볼을 주로 사용했고, 슬라이더와 커브를 적재적소에 섞었다. 공격적인 피칭으로 결정적인 순간마다 두산 강타자를 돌려 세웠다.

기사 이미지

그러자 도리어 니퍼트가 흔들렸다. 4회말에만 김문호의 3점 홈런과 최준석의 솔로 홈런을 포함해 7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먼저 마운드를 내려간 쪽은 박진형이 아니라 니퍼트였다.
박진형은 7-0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5회에도 방심하지 않았다. 세 타자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선발 등판이 처음인 박진형을 위해 투구수 80개에서 교체해줬다. 이미 승리 투수 요건은 갖춘 뒤였다.

박진형은 2013년 롯데에 입단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지명 2라운드(전체 13순위)로 꽤 높은 순번에 지명됐다. 그러나 입단 1년 만에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다. 치료와 재활에 전념하느라 2014년을 통째로 쉬었다.

그래서 지난 시즌이 더 간절했다. 2군에서 절치부심했다. 22경기(선발 6경기, 구원 16경기)에서 3승 1패 4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했다. 그 덕분에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따라갔다. 조 감독이 그때 눈여겨봤다. "제구가 되고 투구폼이 깨끗하다"며 마음에 들어 했다. 박세웅, 고원준, 이성민, 김원중 등과 선발 경쟁도 펼쳤다.

기사 이미지

개막 엔트리에는 들지 못했다. 그러나 13일 만에 1군에 콜업됐다. 첫 임무는 불펜 롱릴리프 투수. 올 시즌 13경기에서 17⅓이닝을 던지면서 승패 없이 2홀드,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했다. 씩씩한 투구 내용으로 눈도장을 받았다.

안 그래도 롯데는 요즘 국내 선발진이 붕괴돼 괴로웠다. 송승준과 고원준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선발 전환해 3연승을 달렸던 이성민도 2경기 연속 난조를 보여 불펜으로 돌아갔다. 20일 경기에 선발 등판했던 김원중까지 부진해 21일 2군으로 갔다. 빈 자리가 너무 많았다.

박진형이 그 틈에서 희망의 싹을 틔웠다. 1승이 절실한 순간 혜성처럼 나타났다. 롯데가 큰 고민을 하나 덜었다.

부산=배영은 기자

'WBFF ASIA' 피트니스 여신들의 클래스가 다른 몸매

‘FA컵 우승’ 맨유, ‘퍼거슨 이후 무관’에 마침표

뮌헨, 승부차기 끝 도르트문트 꺾고 포칼컵 우승

'선발 5번 타자' 이대호, 안타 없이 1득점 추가

'1이닝 2K' 오승환, 8경기 연속 무실점 '쾌투'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