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인도서 '마지막 승부'

김준엽 기자 2016. 5. 23.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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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인도에서 진검승부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에서 수년째 1위를 지키고 있고, 13년 만에 실적이 하락한 애플은 인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목표다.

애플은 최근 인도에 잇달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21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쿡 CEO는 이 자리에서 중고 아이폰 판매를 허가해줄 것을 다시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규모에 비해 평균판매가격(ASP)이 낮은 인도 시장을 뚫기 위해 애플로선 중고폰 판매가 반드시 관철돼야 하기 때문이다. 인도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의 70% 이상이 150달러 미만 제품이다. 인도 정부는 애플의 중고폰 판매를 그동안 불허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 내 인터넷 보급 확산 계획인 ‘디지털 인디아 이니셔티브’를 쿡 CEO에게 설명하고 협력을 당부했다.

애플은 모디 총리의 ‘메이드 인 인디아’ 정책에 맞춰 인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애플은 최근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아이폰, 맥 등의 지도 서비스 개발을 전담할 연구센터를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약 4000명의 고용효과를 강조했다. 또 인도 스타트업 기업이 밀집한 벵갈루루에 iOS 개발자를 위한 디자인 및 개발센터를 열기로 했다. 아이폰 제작을 담당하는 폭스콘은 100억 달러를 투자해 인도에 아이폰 생산 공장을 건설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이 인도에 공을 들이는 것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남은 미개척지이기 때문이다.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12억명 이상의 인구를 보유한 거대 시장이다.

하지만 애플의 점유율은 올 1분기 기준으로 2.7%에 불과하다. 그나마 2012년 6.6%였던 것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인도는 통신사 보조금 없이 스마트폰을 공기계로 사서 통신사에 가입하는 유통구조인 데다 소득수준이 낮아서 비싼 스마트폰이 잘 안 팔린다. 또 날씨가 습하고 더운 탓에 스마트폰 고장이 잘 날 수 있어서 스마트폰 교체주기도 빠른 편이다. 애플은 고가 제품 위주인 데다 독특한 AS 정책 탓에 인도 시장에서 불리한 상황이다.

반면 전 세계 시장에서 애플과 치열한 경쟁 관계인 삼성전자는 수년째 인도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는 29%의 점유율로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타이젠 운영체제(OS)를 탑재한 100달러 미만의 Z시리즈를 포함해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마이크로맥스, 인텍스 등 인도 업체의 추격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방수·방진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S7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강자로 자리 잡고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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