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지상파, 내년 2월 UHD 본방송 놓고 충돌

강희종 입력 2016. 5. 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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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부, '성공적인 지상파UHD 도입을 위한 ICT 정책해우소' 개최
지상파, UHD TV에 콘텐츠 보호 기능 탑재 요구
삼성·LG, 표준 미정·업그레이드 이슈로 난색
TV 수상기에 UHD 안테나 내장 문제 놓고도 이견

지난 20일 한국정보화진흥원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성공적인 지상파 UHD 방송 도입방안 모색을 위한 제16차 ICT정책해우소'에서 최재유 미래부 2차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미래부)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콘텐츠 불법 복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UHD TV 수상기에 콘텐츠 보호 기능을 반드시 탑재해야 한다.(지상파방송사)"

"아직 세계적으로 표준도 정리되지 않았으며 정합 테스트하는 데 시간도 필요하다. 업그레이드 등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TV제조사)"

정부가 내년 2월 지상파 초고화질(UHD) 본방송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삼성전자, LG전자 등 TV제조사와 지상파방송 3사의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4시 한국정보화진흥원 서울사무소에서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 주재로 열린 '제16차 ICT 정책 해우소'는 지상파방송사, 가전사, 방송장비 업체, 유관기관, 방송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적인 UHD 방송 도입'을 주제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지상파방송사, "UHD TV에 콘텐츠보호 기능·안테나 내장 필요"

미래부와 방통위, 지상파는 2017년 2월 수도권에 본방송을 시작으로 2017년 말에 광역시 및 강원권, 2020~2021년 전국 시군으로 단계적으로 지상파UHD 본방송을 개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20일 열린 ICT 정책 해우소에서는 UHD TV 수상기에 콘텐츠 보호 기능과 안테나 내장을 요구하는 지상파방송사와 이에 반대하는 TV 제조사간 의견이 엇갈렸다.

이날 조삼모 SBS 차장은 방송사 준비 현황 및 주요 이슈를 발표하면서 지상파 UHD 방송 활성화를 위한 과제로 직접 수시 문화 개선(TV 자체 안테나·IT 기반 수신 환경 관리), 콘텐츠보호, 부가 서비스 활성화 필요 등을 제시했다.

이어 박영수 SBS 기술본부장은 "콘텐츠 제작사 보호 및 재투자 활성화를 위해 콘텐츠 보호가 중요하다"며 "방송 시청에 문제가 없도록 하는 원칙 하에 콘텐츠 보호기술이 UHD 방송 도입단계부터 적용될 수 있도록 정합테스트 등 가전사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와 LG전자 측은 우려를 나타냈다. TV 제조사들은 아직 전세계적으로 UHD 방송에서 콘텐츠이 완성되지 않았다는 점, 정합 테스트에 시간이 오래 걸려 내년 2월 상용화 시기를 맞추기 어렵다는 점, 향후 업그레이드 이슈 등을 반대 이유로 꼽았다.

곽국연 LG전자 부사장은 "콘텐츠 보호 기술 적용에 필요한 개발기간, 기술적 완성도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준영 삼성전자 상무는 "정합에 따른 개발기간 소요로 UHD 본방송 시점을 맞춰 TV 생산에 어려움이 있고, 유지보수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TV 제조사, "콘텐츠 보호 세계 표준 없고 안테나 내장시 디자인 어려워"

특히, 콘텐츠 보호 기능을 TV 수상기에 내장할 경우 기능 업그레이드가 어렵고 가전사와 지상파방송사간 누가 어떻게 비용을 분담할지에 대한 이슈도 발생한다. 해외에서 직접구매(직구)한 UHD TV는 국내에서 먹통이 되는 문제도 있다.

이날 지상파방송사는 직접 수신율을 높이기 위해 TV에 안테나를 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천강욱 삼성전자 부사장은 "TV 디자인상 제약, TV의 고정성 등으로 수상기에 안테나를 내장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박병열 KBS 기술본부장은 미디어게이트웨이(셋톱박스)를 활용하자는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박 본부장은 "홈 IOT 시대에 대비한 부가서비스, 콘텐츠 보호, 안테나 내장, UHD-HD 컨버터 등의 기능을 담은 미디어 게이트웨이를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정책해우소에서는 기존에 보급된 UHD TV의 지원, 국내 방송장비 지원 등의 주제에 대해서도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현재 국내 보급된 UHD TV는 유럽식(DVB-T/2) 표준을 지원한다. 반면, 정부와 지상파방송사는 미국식(ATSC3.0) 방식 도입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기존 UHD TV를 구매한 소비자는 지상파UHD 방송을 보기 위해서는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 천강욱 삼성전자 부사장은 " 기보급 UHDTV에서 지상파 UHD 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해 본방송 일정에 맞춰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들, "지상파UHD, 국내 방송장비 활성화 계기 삼아야" 한목소리

국내 방송 장비 활성화 방안에 대해 김중일 진명통신 대표는 "세계 최초 UHD 방송 도입을 통해 국내업체들이 ATSC 3.0 기반 방송장비를 선제적으로 개발하는 등 성장 기반이 마련됐다"며 "국내 방송사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성근 MBC 국장은 "신사옥 구축시 국산 방송장비를 적극 도입한 바 있다"며 "기술격차가 크지 않다면 향후에도 국산방송장비 활용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병열 KBS 기술본부장은 "KBS 인증센터 활용을 통해 국산 장비의 신뢰성 확보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정철호 이큐브미디어 대표는 "UHD 콘텐츠 제작 활성화를 위해 UHD 콘텐츠 고비용 제작에 비해 낮은 판매단가에 따른 시장불균형, 저작권 보호 및 콘텐츠 유통시장의 구조개선 및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재유 차관은 "UHD 방송 도입은 방송의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것으로서, 콘텐츠 제작부터 방송 수신까지 준비사항이 많아 어려움이 있겠지만 어느 하나도 빠뜨릴 수 없는 만큼 관련 당사자들이 힘을 합쳐 같이 노력할 것"이라며 "정부도 이슈사항들을 함께 논의해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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