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이 MBC 노조 상대로 쓴 비방 트윗 보니

남지원 기자 입력 2016. 5. 20. 17:00 수정 2016. 5. 2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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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들통난 MBC노조의 이중생활 불법선거운동…쓰레기들, 깨끗한척은 빨갱이들 행동사항이냐”

“MBC나 KBS노조의 파업을 보면 정말 우습기만 하다. 자기네 입맛에 맞는 사장일 때는 파업이 없고, 자기네 입맛에 안 맞는 사장이 오면 파업을 한다?”

“만취 가수 박00, 항우울제 다량 복용… 과거 MBC 파업 지지 공연 열심히 하던데 그 MBC가 다시 파업한다는데 어서 일어나서 또 파업지원 하러 나가야지 약먹음 되나요?”

“MBC 종북노조, 방문진 이사회에서 김재철 해임 안되면 전면 파업 하겠다고 으름장 놓더니 잠잠하네요”

“MBC노조는 좌파 언노련의 주도하에 불법적 정치 파업을 자신들의 이해관계 관철과 선거국면 개입에 활용해 왔던 것도 사실이다”

전국언론노조가 MBC 파업을 비난하는 트윗을 올리거나 리트윗한 계정을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판결문에 적시된 ‘트위터 계정 일람표’와 대조해 국정원 직원의 계정으로 확인된 것만 취합해 공개한 내용 중 일부다.

언론노조와 언론노조MBC본부는 20일 국정원의 ‘MBC노조 비방 트윗’을 공개하고 국정원과 원 전 원장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2012년 파업 중이던 MBC본부 조합원들이 여의도 본관 로비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언론노조와 MBC본부는 고소장에서 “최근 언론보도와 검찰 수사결과를 통해 국정원 직원들이 허위사실을 적시해 MBC본부 소속 조합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2012년 MBC본부의 파업에 개입한 사실이 구체적으로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앞서 2013년 국정원에 대한 검찰 수사 과정에서 국정원 직원들이 포털사이트에 ‘안티MBC 카페’를 개설하고 “제작비로만 몰래 20억 횡령해놓고 파업하고 있는 귀족노조 MBC!” 등의 글을 남긴 정황이 포착됐다. 최근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재판에서도 검찰이 국정원 직원들의 MBC 노조 파업 개입 정황을 추가로 제시한 사실이 언론 보도로 알려졌다.

조능희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정권 차원에서 MBC 노조를 종북 등으로 비난한 데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이명박근혜 정권이 민주주의를 도태시키고 언론자유를 압살해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를 떨어뜨려온 행태가 여기서도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검찰이 국정원을 수사하거나 재판부에 증거로 제출한 자료에 더 많은 증거들이 확보됐을 것으로 보고 이번 소송을 통해 전모를 밝혀낼 것”이라고 밝혔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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