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뮤지션, 현실 남매의 대화법 [인터뷰 뒷담화]

김지하 기자 2016. 5. 17. 12:4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악동뮤지션 인터뷰 뒷담화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티격태격' 끝에는 '그래도 우리 오빠' '우리 동생'. 지나치게 현실적인 남매 악동뮤지션(이찬혁, 이수현)은 말 그대로 가식이 없었다. 연예인인데, 눈앞에 사람도 많은데, 서로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화끈한 '남매애'를 과시했다.

이수현의 사춘기와 다이어트, 이찬혁의 사춘기와 방황에 대해 나눈 대화부터가 솔직했다. 우선 새 앨범 '사춘기 상'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수현은 "나는 솔직히 말하면 뚜렷한 사춘기의 시기라고 하는 때가 없었던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오빠는 느꼈다지만 내가 사춘기를 보낼 적에는 환경이 좋아서 가족들도 화목했고, 내가 하고 싶었던 음악을 하고 있었고, 팬들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에게도 사랑을 받고 있었다. 반항 같은 것도 나쁜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기 때문 없었던 것 같다. 나는 사춘기를 착하게 넘겼다고 생각했는데 오빠는 느꼈다더라"고 말했다.

이찬혁 역시 이수현에 사춘기에 대해서는 아리송한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찬혁은 "(수현이가) 사춘기 때문인지 다이어트 때문인지 예민할 때가 있었다. 녹음, 활동 등이 잘 안 됐다. 그때 내가 수현이 눈치를 많이 봤다"라고 폭로해 웃음을 줬다.

반면 이수현은 몽골에서 겪은 이찬혁의 사춘기에 대해 할 말이 많았다. 우선 이찬혁은 "몽골에서의 사춘기에 대해 말하자면 아버지와의 의견 차이보다는 내가 침묵이 많았다. 머릿속에서 정리가 돼야 말을 할 수 있는 성격이다. 아빠가 어떻게 생각 하냐고 물어보면 나는 머릿속에서 충분히 생각을 하고, 답변을 고르는 식"이라며 자신의 성격을 설명했다.

이에 이수현은 "그 생각이 한 시간이 걸렸다. 침묵을 하니 속이 터지는 거다"라고 지적해 웃음을 줬다. 이어 이수현은 "내가 옆에서 '오빠 무슨 말이라도 해봐. 숨이라도 쉬어봐'라고 말을 해도 혼자 생각을 하는 거다. 그때는 우리가 다 오빠를 답답해했다. 그런데 오빠가 노래로 진심을 표현하기 시작하고, 그걸 부모님이 듣고는 사과를 하셨다. 다른 점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하시며 아빠의 사춘기에 대해 이야기했고, 지금은 화목하다"라고 떠올렸다.

더불어 이찬혁은 "고등학교 1학년 때 노래를 처음 만들기 시작했는데 나는 당시 꿈도 없고, 장래희망도 없었다. 아빠가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춤 출까요?'라고 대답을 했고, 그럼 또 답답해했다. 노래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어쩌면 꿈이기도 했고, 엄마, 아빠에 대한 사과이기도 했고, 내 답답함에 대한 것이기도 했다. 그 이후 노래뿐만 아니라 말로도 표현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진 '티격태격'은 이찬혁의 이상형에 관한 것이었다. 이찬혁은 "악동뮤지션의 앨범에는 여러 관점의 노래들이 있지만 특히 상큼한 사랑 노래를 좋아해 주시더라"라며 '새삼스럽게 왜'에 대해 설명했다. '넌 어려워, 도도해서 그런가봐'라는 가사를 읊었다.

이에 이수현은 "오빠가 그런 것 같은데 남자들한테 도도한 여자를 좋아한다"라며 이찬혁의 이상형에 대해 요약했다. 설명은 "자기만 가질 수 있는 '다른 남자들한테도 도도하고 자기한테도 도도한데 끊임없이 애정공세를 해서 내 걸로 만들 거야'의 느낌이다. 도도하고 또 지적인 여자를 좋아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대부분의 내용에 동의하던 이찬혁은 "지적인은 아니다"라고 정정해 웃음을 줬다.

이수현의 자작곡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도 귀여운 대화가 이어졌다. 이수현은 "내 자작곡이 완성된 것은 다섯 개 정도고 만들고 있는 것은 10개 정도다. 아직 시작한지 얼마 안 되긴 했는데 빨리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 악동뮤지션으로서도, 나 혼자로서도 보여주고 싶은 에 있어서 야금야금 회사 식구들과 작업을 하는 중"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이찬혁은 "수현이의 곡을 들어봤다. 항상 나는 좋은 말을 안 해주기 때문에 수현이가 먼저 나한테 잘 안 들려주는 편이다"라고 말한 후 "처음에는 안 좋은 소리를 되게 많이 했다. 따라하는 것 같다고 했다. '조수'라고 하며 '조수현'이라는 별명을 만들어 부르곤 했다. 흔한 오빠들이 동생을 놀리듯이 그랬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수현이의 곡에 자신만의 색깔이 생기고, 듣기 좋은 노래도 많이 만들었더라"는 칭찬을 건넸다.

또한 이찬혁은 "그래서 시간이 조금 지나면 악동뮤지션 앨범에도 넣을 수 있을 것 같고, 지금은 악동뮤지션보다는 수현이 개인 앨범을 위해 작곡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이날 오빠의 진심을 알게 된 이수현은 "한 때는 용납하지 않았다"라고 폭로했다. 이찬혁의 "용납이라기보다는 내가 지금까지 작사, 작곡을 해왔기 때문에 나한테서 뽑아낼 수 있는 모든 음악적 색깔을 보여주고 싶다. 그 다음에 내가 식상하다 싶을 때 수현이와 같이 하는 게 충분히 좋을 것 같다"라는 말에도 이수현은 "내 입장에서도 나도 하루 빨리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당장 ''사춘기 하'에도 하나만 넣어주면 안 되겠느냐' '하나만 넣어달라'고 조르는데 오빠는 계속 '전곡의 작사와 작곡은 이찬혁으로 가야한다'고 '방해하지 말라'고 한다"라며 주장을 이어갔다.

결국 이찬혁은 "개인적인 욕심이라기보다는 순서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수현이의 자작곡을 볼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나도 이번 사춘기까지만 생각하고 있고 다음부터는 함께 작업을 해볼 생각"이라는 계획을 털어놨다.

이후 훈훈한 이야기 계속됐지만 이수현의 '유쾌한 한방'도 기다리고 있었다. 작곡을 할 때 오빠의 조언이 있냐는 질문에 이수현은 "전혀 없다"라고 강조한 후 "내가 도와달라고 몇 번이나 이야기를 했다. '오빠 이 부분은 어떻게 해야 해?'라고 물어보면 오빠는 '그럼 작사, 작곡에 이찬혁 넣어 줄 거야?'라고 한다. 내가 치사해서 안 물어본다"라며 이찬혁을 바라봤다. 이어 "그냥 좀 도와주면 안 돼?"라는 귀여운 투정도 부렸다.

이밖에도 두 사람은 남매 듀오로 활동한다는 것, 성인이 된 이찬혁의 행동, 각자가 생각하는 순수함의 근원, '국민 남매'라는 수식어에 대한 생각, 노래방을 방문했을 때 등을 놓고 '티격태격'하며 남다른 '우애'를 드러냈다.

마지막은 용돈 이야기었다. 이수현은 "나는 내가 사고 싶은 것을 살 수 있을만한 금액을 주는데 오빠는 관리를 하다보니까 더 많은 용돈을 주신다. 적금도 얼마 전에 해서 받았더라. 오빠가 용돈을 안 줘서 내가 열심히 곡을 쓰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고, 이찬혁은 "오늘 내가 나쁜 오빠가 되는 것 같다"며 웃어 보여 남매의 진심을 느낄 수 있게 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악동뮤지션 | 이수현 | 이찬혁

[ Copyright ⓒ * 세계속에 新한류를 * 연예전문 온라인미디어 티브이데일리 (www.tvdaily.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Copyright © 티브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