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뿌리는 한국인"..올댓스케이트엔 특별한 스케이터가 있다

김현기 2016. 5. 1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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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텐(왼쪽)과 미샤 지. 제공 | 올댓스포츠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제 몸에 한국 핏줄이 흘러요. 6월 한국에서 열리는 아이스쇼에 참가하게 돼 너무 설레요.”

실력과 개성을 자랑하는 ‘한국계 남자 피겨스타’들이 한국 피겨팬들을 찾는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 데니스 텐(24·카자흐스탄)과 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세계선수권대회 6위까지 올랐던 미샤 지(25·우즈베키스탄)는 내달 4~6일 사흘간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아이스쇼 ‘올댓스케이트 2016’에 출연한다. 한국과 남다른 인연이 있는 이들은 ‘올댓스케이트 2016’이 약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아이스쇼에 나서는 소감을 밝혔다.

텐은 구한말 의병장이었던 민긍호 선생 외고손으로 잘 알려져있다. 텐은 “최근 몇 년간 나의 뿌리를 더 깊이 이해하려고 한국 역사책도 읽었다. 한국 사람들이 60년 조금 넘는 시간동안 이뤄낸 믿을 수 없는 번영을 볼 때 한국 핏줄임이 자랑스럽다”며 한국계임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2년 전 ‘올댓스케이트 2014’에 출연했던 텐은 감회가 새롭다. 당시 김연아 은퇴 아이스쇼를 함께 했던 특별한 경험을 회상하며 “현대 스케이팅 아이콘인 김연아가 은퇴를 선언하던 2014년 아이스쇼 분위기를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김연아가 인생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순간이었다”고 전한 그는 “그런 가운데 아이스쇼가 부활하고 나도 2년만에 한국의 피겨팬을 만나는 소중한 기회를 다시 갖게 돼 너무 설렌다”고 밝혔다.

지도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이 눈길을 끈다. 현역 선수이면서 안무가로도 활동하는 그는 그동안 갈라 프로그램으로 싸이의 ‘강남 스타일(2013년)’이나 빅뱅의 ‘굿 보이(2014년)’를 선보여 국내 피겨팬들에게 K팝 마니아’로 알려졌다. 그는 한국사랑에 대해 주최 측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아버지쪽 할머니가 한국인”이라고 16일 깜짝 고백했다.

갈라 프로그램을 K팝으로 자주 선곡한 것에 대해 “K팝은 가사를 이해하지 못해도 음악 자체를 즐길 수 잇는 멋진 노래가 많다. 또 한국인의 피가 흘러서인지 K팝을 들을 때 소속감이 느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초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4대륙선수권대회 이후 1년 여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 그는 “6월 아이스쇼도 한국 관중을 위해 환상적인 K팝 음악으로 두 작품을 모두 준비했으니 많은 피겨팬이 와서 즐겨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가진 두 피겨스타들이 출연하는 ‘올댓스케이트 2016’ 아이스쇼는 연휴 기간인 다음달 4일부터 6일까지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다. 최상위 좌석인 키스앤크라이석이 예매 오픈 23분만에 매진된 가운데, 티켓은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R석 12만1000원이며 S석은 7만7000원, A석은 5만5000원, B석은 3만3000원이다.

다음은 두 선수와의 일문일답이다.

◇데니스 텐 “한국은 역사적인 고향”

-한국인 핏줄이고 의병장 자손인데.

지난 수년간 나의 뿌리를 더 깊이 이해하려고 한국 역사책을 열심히 읽어왔다. 카자흐스탄 많은 사람들도 나와 한국의 인연, 뿌리를 이해하려는 나의 노력을 잘 알고 대한민국을 나의 ‘역사적 고향(historic homeland)’이라고 언급하곤 한다.

한국은 60년 조금 넘는 시간동안 믿을 수 없는 번영을 이뤄내며 세계의 가장 위대한 나라 중 하나가 되었다. 최근 어머니와 대화중 한국인으로 태어나 한국의 근원을 가진게 자랑스럽다는 얘기를 하기도 했다. 나이가 들수록 이런 점이 더 남다르게 느껴지더라.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인상적인 곳이라 생각한다.

-김연아 은퇴 아이스쇼였던 올댓스케이트 2014에 처음 출연했는데.

잊을 수 없는 멋진 경험이었다. 당시 올댓스케이트는 김연아 선수의 은퇴 아이스쇼였다. 기자회견에 같이 참석했을 때 기억이 생생하다. 김연아 선수가 은퇴를 선언하는 안타깝고, 조금 슬픈 순간이었다. ‘현대 스케이팅의 아이콘’인 그녀가 인생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2년만에 올댓스케이트 아이스쇼에 출연하는 소감은.

올댓스케이트는 김연아의 아름다운 프로젝트였다. 세계적인 아이스쇼 중 아이콘이 되었다. 나는 오래전부터 올댓스케이트 아이스쇼 팬이었고, 2014년 마침내 이 무대에 초청받았고 감격했다. 올댓스케이트라는 아이스쇼도 2014년 공연을 계기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나 싶었는데 올해 아이스쇼가 다시 열린다는 걸 듣고 많이 기뻤다. 한국을 찾아 한국의 피겨팬을 만나는 기회를 다시 갖게되었다는게 소중하게 느껴졌다. 이번 한국 공연을 준비하며 매우 흥분된다. 한국 피겨팬은 세계 최고다.

◇미샤 지 “한국계 혼혈이라 K팝에 동질감 느껴”

-최근 미국 피겨전문 매체인 ‘아이스 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한국계라는 언급을 했는데.

한국계가 맞다. 아버지쪽 할머니가 한국인이다. 집에서 가족들이 한국음식이나 한국식 문화를 종종 즐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빅뱅의 굿보이 등 K팝 음악으로 갈라 작품을 선보였는데.

내가 한국계 혼혈이기 때문에 K팝을 들으며 소속감을 느끼는 것 같다. 게다가 K팝은 가사를 이해하지 못해도 음악 자체를 즐길 수 있는 멋진 노래가 많다. 나는 안무가이기 때문에 내가 공연하는 곳에서 관객들이 더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선호한다. 따라서 이번 공연 두 작품도 새로운 K팝으로 선보일 테니 기대해달라.

-한국에서 정식 아이스쇼 공연은 처음인데.

지난해 4대륙선수권대회 갈라 때 한국팬들을 위해 공연한 건 신나는 경험이었다. 한국에서 정식 아이스쇼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라 멋진 한국관객 앞에서 공연하는 날을 매우 기대하고 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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