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밀가루' 신송홀딩스, 52주 신저가 추락

오정은 기자 2016. 5. 7.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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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신송산업의 '썩은 밀가루'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지주회사인 신송홀딩스가 52주 신저가로 추락했다.

지난 4일 코스피 시장에서 신송홀딩스는 전일대비 150원(1.75%) 하락한 84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8120원의 52주 신저가를 기록했으며 자회사 신송산업의 썩은 밀가루 사태가 발생한 5거래일 만에 18% 하락했다.

이번 썩은 밀가루 논란은 전 신송산업 직원이 국민권익위원회에 제보를 하면서 불거졌다. 제보자는 권익위에 썩은 밀가루 포대 사진과 작업장 주변의 쥐 사진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경찰은 신송산업의 식품위생법 위반 여부를 수사 중이며 공장은 일단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신송홀딩스는 신송산업, 신송식품을 100% 보유한 지주회사다. 증시에서는 여의도 신송빌딩, 대오빌딩, 신송센타빌딩을 보유한 자산주로 주로 가치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이번에 '썩은 밀가루' 사건이 발생한 신송산업은 소맥·타피오카·글루텐 등을 생산한다. 국내 전분시장은 옥수수전분과 소맥전분으로 나눠져 있는데 신송산업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소맥전분을 생산·판매하고 있어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전문가는 "신송산업이 국내에서 밀가루 전분과 글루텐 공급업체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공장 가동 중단은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음식료 업체에 이물질 이슈는 대형 악재에 해당되므로 저가 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 농심의 경우 새우깡에서 이물질이 발견된 2008년 이후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신송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563억원, 영업이익은 1억6000만원, 당기순적자로 9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신송홀딩스 기준으로 문제가 된 소맥전분 분야의 지난해 매출액은 47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0.95%를 차지한다. 신송산업이 공장 가동 중단으로 적자폭이 확대될 경우 신송홀딩스의 실적에도 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다만 최근 주가 하락으로 시가총액은 995억원으로 감소했다. 여의도 빌딩을 비롯한 투자부동산의 장부가가 1017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주가가 장부상 자산가치 미만으로 하락한 것이다. 때문에 썩은 밀가루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28일 주가는 19.02% 하락했지만 29일부터 3거래일 연속 기관은 순매수를 이어갔다.

오정은 기자 agentlittl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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