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영화에 빠져 시신 발견도 모른 토막살인범

2016. 5. 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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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도 시신 유기 30대 피의자.. 살인후에도 태연히 출근-SNS 글수사망 좁혀오는데도 일상생활 경찰, 영장신청.. 얼굴 공개하기로

[동아일보]
5일 검거된 경기 안산시 대부도 ‘토막시신’ 사건의 피의자 조모 씨(30)는 아무런 죄책감도 없었다. 너무나 태연하게 일상생활을 했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 조사 결과 조 씨의 기이한 행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그는 살인 직후인 지난달 초부터 이달 5일까지 살인 장소이자 피해자 최모 씨(40)와 함께 거주하던 인천 연수구의 원룸에서 주로 영화를 보며 생활했다. 영화 채널만 시청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지도 몰랐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1일 대부도 내 불도방조제 인근에서 피해자 하반신을 발견하고 2600여 명의 경찰관을 동원해 나머지 시신을 수색하는 등 대대적인 수사를 벌인 것도, 2일 뒤 상반신을 발견한 것도 몰랐다.

조 씨는 또 4월 한 달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리며 아무렇지도 않은 듯 생활했다. 그는 ‘5∼10년 안에 2억 만들기’(24일), ‘잘 맞던 바지가 흘러내리는 이유’(30일) 등의 글을 SNS에 올렸다. 시신을 유기하기 전날인 26일에는 “난 그냥 발버둥칠래. 내 기도, 내 의지…꼭 이루어낸다”고 올렸다. 1일 살인 사건이 알려진 이후에도 ‘사업아이템이 떠오른다’ 등의 글을 썼다. 조 씨는 살인 이후에도 아무 일 없다는 듯 직장에 출근했고 퇴근 후 열흘에 걸쳐 화장실에서 시신을 훼손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사건 정황으로만 추측한다면 사소한 일로 살인까지 저지르고 영화 보느라 수사가 진행 중인 것도 몰랐다는 점에서 편집증 환자의 성향이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살인·사체훼손·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조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조 씨의 얼굴과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6일 결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 씨의 범행 수법이 매우 잔혹해 영장실질심사나 현장검증 때 얼굴을 자연스럽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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