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스모그' 中서 호주·뉴질랜드産 청정공기 담은 캔 판매

유진우 기자 입력 2016. 5. 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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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기업 ‘그린 앤 클린'이 판매하는 호주·뉴질랜드 각 지역의 공기 캔. 주 소비자층은 베이징 등 인구밀집지역에 사는 중국인이다. /그린 앤 클린 홈페이지 제공
거대한 스모그에 휩싸인 베이징(위)과 허베이성(河北省) 스좌장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거리를 거니는 모습 /조선일보DB

중국 스모그 특수 상품으로 새로운 제품이 떠올랐다. 호주와 뉴질랜드의 공기를 담아온 캔이 그 주인공이다.

호주에서 제조한 ‘공기 캔’이 중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중이라고 미국 온라인 매체 ‘매셔블’이 2일 전했다. 공기 캔 제조사 ‘그린 앤 클린'은 “호주 본다이비치(Bondi beach), 태즈매니아, 블루마운틴, 골드코스트 지역과 뉴질랜드의 깨끗한 공기”라고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캔은 일반 500ml 물병 정도 크기다. 130회 정도 호흡이 가능한 캔은 19호주달러(한화 1만 6800원)에 판매한다. 제작자 존 디킨슨과 테오 루이그록은 “고도로 농축한 공기를 현지에서 바로 필터링해 캔에 담는다.이 때문에 바다에 인접한 지역의 공기를 선택하면 바닷바람 향이 나고, 산림 지역 공기를 사면 유칼립투스 향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홈페이지에서 영어와 중국어로 판촉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홈페이지에서 공기 캔과 함께 크랜베리, 글루코사민, 포도씨, 프로폴리스 등 호흡기 개선효과나 항산화 효과가 있다고 여겨지는 건강기능식품도 함께 팔고 있다.

중국에선 사상 최악의 스모그로 관련 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2014년 중국의 마스크 소비 총액은 650억위안(한화 11조6363억원)으로 2013년보다 62.5% 증가했고, 공기청정기는 320만대가 팔려 전년보다 66.7% 더 늘었다. 초미세 먼지가 혈압 상승을 일으킨다는 연구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2015년 12월 한 달간 혈압 측정기 판매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급증했다.

중국에서 돈을 받고 다른 지역 공기를 판 사례 역시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5년 베이징에 거주하는 미술가 량커강은 프랑스 남부에서 병에 담아온 공기를 경매에서 512파운드(한화 90만원)에 팔았다.

2013년에는 중국 부호인 천광뱌오(陳光標) 재생자원이용유한공사 회장이 중국 내 오염이 덜한 지역의 공기를 캔에 넣어 개당 5위안(약 900원)에 판매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4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참석한 구이저우(貴州) 대표단에 “앞으로 구이저우는 공기 캔을 만들어도 되겠다”고 말하자 구이저우 당국은 '시진핑 표 공기 캔'을 개발해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공기 캔을 둘러싼 중국 내 평가는 엇갈린다. 중국의 트위터 웨이보에선 단순히 ‘재밌다’, ‘신기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중국 환경 문제를 조롱하는 술책’이라고 불편한 시각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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