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불참 아이콘' 조세호 인기엔 이유가 있다

유지영 2016. 5. 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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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5년만.. 그는 어떤 방송이든 가리는 법이 없었다

[오마이뉴스유지영 기자]


조세호는 늘 '지금보다 더 뜰 것 같은' 연예인이었다. 3년 전인 2013년 11월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조세호는 휘성 성대모사를 하며 "<라디오스타>는 조급하게 하면 안된다, 물 흘러가듯이 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정작 본인의 말과는 반대로 방송 내내 조급한 표정을 숨길 수 없었다. 2014년 방송계에서 '앞으로 더 뜰 것 같은 연예인'으로 종종 거론됐지만, 오로지 가능성이었을 뿐 보장된 건 아무 것도 없었다.

양배추라는 이름으로 대중에게 인지도를 알렸던 조세호는 꼭 1년 전인 지난해 5월 잡지 <아레나(ARENA)>와의 인터뷰에서 '양배추는 어딘지 쉬워 보이는데 조세호는 단정하지 않나'라는 질문에 "전략이었다"며 "인생에 대한 계획을 세울 때 어떤 건 잘 되지만 잘 안되는 것들도 많다"고 대답했다. 쉽지 않은 순간이었다.

최근 스타들의 SNS에 누구보다 많이 등장하는 '불참 아이콘' 조세호는 자신의 2016년이 이런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어떤 매체에서는 조세호에게 '가만히 있다가 대세가 됐다' 혹은 '될놈될(될 놈은 된다)'이라는 유쾌한 이름표를 붙여줬다. 하지만 2001년에 SBS 6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그가 그동안 길게 짧게 출연한 방송 프로그램만 30개가 넘는다.

<놀러와> <웃음 충전소> <천하무적 스파이크왕> <윤정수의 키친드림> <추적! X-Boyfriend> <코미디빅리그> <갱생버라이어티 하바나> <숫자쇼! No.5> <올리브쇼 2012> <토요일 톡리그> <다이아몬드 걸 시즌2> <시트콩 로얄빌라> <기막힌 외출 - 갑을전쟁> <게릴라 특강쇼 바운스> <별에서 온 그대> <렛츠고 시간탐험대> <동네 한 바퀴> <로맨스가 더 필요해> <역지사지 토크쇼 대변인들> <룸메이트> <패션왕 코리아2> <해피투게더3> <용감한 랭킹> <딩거룽둥창> <더 스타일 클래스> <한끼의 품격> <올리브쇼 셰프들의 레시피 게임> <인간의 조건 - 집으로> <우리 결혼했어요> <마이 보디가드>까지. 네이버에 등록된 조세호가 출연한 방송 목록만 해도 33건이다.

2001년 데뷔한 이래 그는 케이블과 지역방송, 공중파를 가리지 않았다. 한 회에 끝나든 여러 회에 걸쳐 출연하든 마찬가지다. 스튜디오 예능, 토크쇼, 드라마 특별출연에 시사교양 프로그램까지 장르 또한 가리지 않았다.
 MBC <세바퀴> 300회 특집에 나왔던 조세호는 예상치 못하게 이제서야 '대세'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 MBC
'불참 아이콘'이란 조세호의 캐릭터는 MBC <세바퀴>에서 만난 김흥국의 뜬금없는 질문 때문에서 시작됐다. <세바퀴> 300회 특집(2015년 6월 12일)에 출연한 조세호는 '재벌들의 경조사만 챙긴다'는 오해를 받고 억울해했고, 김흥국은 급기야 조세호에게 "왜 안재욱의 결혼식에 오지 않느냐"고 물었다. 다음은 모두가 아는대로다. 안재욱을 모르는 조세호는 특유의 억울한 표정으로 "모르는데 어떻게 가요?"라고 응답했다.

1년 전에 방영됐던 <세바퀴> 300회 특집은 지금까지도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네이버 TV캐스트는 '이것이 오리지날'이라며 당시 <세바퀴>에 나왔던 조세호 영상에 '성지순례'라는 이름을 붙여줬다(위 영상). 1년이 지난 일로 화제가 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조세호에게는 '프로 불참꾼'이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조세호와 함께 KBS <해피투게더>에 출연중인 엄현경은 개인 SNS에 "조세호씨에게 왜 '헤드윅' 막공 파티 때 안오셨느냐고 전해줘"라는 배우 조승우와의 대화를 공개했다. 빅뱅의 태양 또한 SNS에 "저희 일본 팬미팅 때 왜 안 오셨어요"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유세윤 또한 지난 3일 있었던 JTBC <비정상회담>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혹시 조세호씨 오지 않았냐"며 '프로 불참꾼'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 조세호를 언급했다.

조세호가 '억울함'으로 회자가 됐던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년 tvN <렛츠고 시간탐험대>에서도 조세호는 꽁트에서 억울함으로 웃음을 주는 캐릭터를 주로 맡았다. 주인을 배반한 죄목으로 잡혀온 노비 역, 누명을 쓰게 된 성균관 유생 역, 그는 여기서도 "내가 왜 이걸 하고 있어야 되지? 나 이러려고 태어난 게 아닌데"라는 말로도 꽤 오랫동안 인터넷 상에서 회자됐다. 조세호가 억울함의 아이콘으로 '뜬다'는 말을 들은 건 그때부터다.

한순간에 저절로 얻어지는 게 인기라지만, 그것이 무엇이든 저절로 그냥 되는 법은 없다. 개그맨 조세호에게는 15년이란 시간이 필요했다. 앞으로 '지금보다 더 뜰 것 같은 연예인'이 아닌 '이미 뜬 연예인'으로 불릴 조세호의 인기는 지금부터다.
 '양배추' 조세호가 다시 본인의 이름 조세호로 돌아온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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