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집회 최예용 "옥시, 그 다음은 스프레이 위해성"

CBS 김현정의 뉴스쇼 입력 2016. 5. 6. 10:15 수정 2016. 5. 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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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총회 때 의장이 피해자 성명서 낭독
-현지 외신 반응 뜨거워, 적극적 취재
-고발장 어려운 절차로 접수 못해…고심중
-다급한 옥시 측, CEO 면담 주선도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최예용(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살인기업 옥시의 본사로부터 사과를 받기 위해 왔습니다'. 앞서 전해 드린대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지금 영국 런던에 가 있습니다. 영국 본사에 항의하기 위해서죠. 바로 몇 시간 전에 레킷벤키저 주주총회장까지 찾았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메시지를 전했는지 지금 상황은 어떤지, 런던을 직접 연결해보겠습니다. 피해자들과 함께 항의방문길에 오른 분이세요. 환경보건시민센터에 최예용 소장 연결이 되어 있나요? 최 소장님 나와 계십니까?

◆ 최예용>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 런던은 몇 시인가요?

◆ 최예용> 지금 밤 12시 되기 25분전입니다.

◇ 김현정> 밤 12시가 다 되어 가는군요.

◆ 최예용> 네, 네.

◇ 김현정> 그럼 지금은 숙소에 들어오셨겠어요?

◆ 최예용> 네. 지금 숙소에서 전화 드립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오늘 참 긴 하루를 보내셨을 것 같은데. 우선 오전에는 레킷벤키저의 주주총회장을 찾으셨어요?

◆ 최예용> 네. 그렇습니다. 11시 15분부터 1시까지 주주총회가 열렸는데요. 저희는 10시부터 레킷벤키저 주총장 앞에서 기자회견도 하고 또 시위도 하고 그렇게 진행을 했습니다.

(사진=최예용 소장 제공)
◇ 김현정> 기자회견도 하고 시위도 하고. 그 주총장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하셨고요?

◆ 최예용> 네. 어제 사전답사를 왔었다가 그 홍보담당하는 분을 만나서 안에 들어가서 직접 설명할 수 있는 시간을 달라고 요구를 했는데. 사전에 확인이 됐고 또 주주들이 뭐 이렇게 투표를 하는 그런 과정이 있기 때문에 입장은 안 된다, 다만 전달할 의사가 있으면 전해 주고 의장이 직접 그 내용을 낭독하도록 하겠다 이런 정도의 내용을, 답변을 받고 저희들이 성명서를 준비해서 전달했는데요. 실제로 시작하자마자 의장이 그 내용을 읽었다고 합니다.

◇ 김현정> 주총장 안에서, 많은 주주들 앞에서 그걸 읽은 거에요. 읽은 후에 반응이 어땠다고 전해집니까?

◆ 최예용> 네. 일부, 이제 1시경에 끝나고 주주들이 나오는데 그 앞에서 저희가 또 피켓을 들고 있었는데요. 한 4명 정도의 주주들은 이제 저희들에게 다가와서 설명도 해 주고 말을 걸더라고요. 그러면서 시작하자마자 의장이 읽긴 했는데 조금은 형식적으로 진행이 됐던 것 같아요.

그리고 대부분의 주주들은 이런 내용을 처음 알다 보니까 토론이 이어지거나 그러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다만 지금 영국 본사의 CEO, 라케시 카푸어라고 하는 사람인데 그 사람이 나서서 지금 사과의 말을 했고 내일 이 피해자와 항의방문단을 직접 만나겠다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 김현정> 그 라케시 카푸어 CEO가 주주들 앞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 사과를 하고 피해자들도 만나겠다고 약속을 했어요?

◆ 최예용> 네. CEO도 다른 일정이 있는데 조정을 해서라도 직접 만나겠다고 그렇게 답을 했다고 합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 정도 성과까지. 자, 주주총회장 안에 분위기는 그랬고 바깥, 그러니까 기자회견장 현장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 최예용> 네, 저희가 10시 전에 도착했는데. 이미 국내외 외신들이 많이 도착해 있었습니다. 특히 그 한국 쪽에 런던 특파원들과 방송 이런 분들이 많이 와 있었고요. 기대하지 않게 외신들 특히 BBC, AP, 로이터, 일본 쪽 방송들도 여러 곳 이렇게 왔었고요. 굉장히 북적였습니다.

(사진=최예용 소장 제공)
◇ 김현정> 그 기자들, 이 소식을 듣고 반응은 어땠어요?

◆ 최예용> 그 기자들도 워낙에 피해규모가 크고 벌써 이렇게 널리 알려진 기업이 관련이 돼 있고 또 한국 정부가 이런 사실을 이미 조사를 해서 검찰에 고발되고, 아주 강도 높은 수사가 진행된다는 점에 대해서 상당히 놀라고 적극적으로 취재에 임하는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 김현정> 그 기자들도 그러니까 이번에 처음 이 심각성을 안 거예요?

◆ 최예용> 그렇죠. 기자들도 그렇고 또 주주총회 참석한 주주들도 그렇고 당연히 런던 시내 시민들도 그렇고 유럽 사회 전체가 이번에 처음 알게 된 거죠.

◇ 김현정> 처음 알게 됐다, 쇼킹하다 이런 반응들. 오전에는 그렇게 기자회견을 하셨고요. 오후에는 이 레킷벤키저 이사진에 대한 고발장을 영국 검찰에다가 접수한다는 예정이었는데 이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게 사실입니까?

◆ 최예용> 네, 아직은 접수를 못시키고 있습니다. 그 절차가 생각보다 꽤 까다롭고요. 한국의 경우에는 검찰청을 방문해서 고소장을, 고발장을 접수만 하면 되는데 여기는 그 내용과 그런 것들을 일일이 다 검토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내일 오후에 형사문제를 전담하는 변호사를 직접 만나서 설명을 하고 얘기를 듣기로 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이번에 귀국하시기 전에 고발장 접수가 좀 가능할까요?

◆ 최예용> 내일 일단 형사담당 전문변호사와 상의를 해봐야 알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여하튼 고발 본사의 임원들을 고발한다는 방침인데. 그런데 우리 검찰에서는 가습기 살균제가 개발이 되고 판매가 시작된 시점이 레킷벤키저가 옥시 인수하기 전이기 때문에, 레킷벤키저 본사에다가 직접적인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 이런 입장 아닌가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최예용>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레킷벤키저가 옥시를 인수해서 팔기 시작한 게 2001년이고요. 10년이 넘도록 453만개, 전체의 많게는 한 7, 80% 가까이를 팔았고 실제 피해자의 숫자도 제일 많고, 당연히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보고요.

또 많이 알려진 것처럼 유해성이 있을 만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거를 무시하고 이렇게 팔았고 또 중간에 사용자들이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것을 사용하고 병원에 실려가고 했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다 무시한 이런 내용들을 보면 상당한 의도성이 있다고 봐서 당연히 최소한 중과실치사, 아니면 살인죄로 처벌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 김현정> 처벌이 가능할 것이다. 그래요. 어쨌든 그 CEO와의 면담이 OK 허락을 받았습니다. 만나게 되면….

◆ 최예용> 사실 저희가 면담을 요구한 것도 아니고요. 허락을 받고 그런 상황이 아닙니다. 작년 같으면 그럴텐데 지금은 어제 저희가 답사를 갔더니 '항의 방문을 온다고 들었다, CEO가 약속을 바꿔서라도 만나겠다' 이런 식의 반응이었지 저희가 요구를 하고 허락을 하고 지금 그런 분위기가 아닙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러면 만날지 안 만날지도 아직 불확실한 겁니까? 아직도?

◆ 최예용> 그쪽에서 (오히려) 자기들이 약속을 바꿔서라도 만날 정도로 지금 다급한 상황이라는 말씀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구체적으로 뭔가 언제 만나자고 시간이나 이런 약속이 와야 할 텐데 아직 그렇게까지는 연락이 안 왔나요?

◆ 최예용> 저희가 10시에 방문을 하기로 이미 통보를 했고요. 그랬더니 작년 같으면 CEO는 커녕 이사들도 못 만나고 그 밑의 사람을 잠깐 만나는 정도였는데 이번에는 CEO가 직접 나와서 만나겠다 이런 반응인거죠. (그쪽은) 다급해요, 지금 국내에서의 그런 불매운동이 국제적으로 지금 번질까봐 굉장히 다급한 그런 반응입니다.

◇ 김현정> 그 CEO를 10시에 만나면, 어떤 얘기를 제일 먼저 하실 생각이세요?

◆ 최예용> 네. 오늘 주총장에서 했다는 그런 사과의 진정성을 저희가 체크해 보려고 합니다. 오늘 주총장에 가장 중요한 이슈 중에 하나가 무려 2300만 파운드, 거의 한 350억원 가까운 연봉을 받는 것에 대해서 토론이 있었고 그런데 그런 사람이 하는 그런 사과라는 말이 저는 그게 진정성이 있다라고 느껴지지 않거든요.

그래서 진정하게 그 사람이 그런 말을 하는 것인지 그걸 체크해 보고요. 실제로 그런 의사가 있다면 빨리 한국에 와서 피해자들 앞에서 정식으로 진정성을 가지고 사과를 해야 사태가 해결될 것이다 이런 의사를 전달하려고 합니다.

◇ 김현정> 한국으로 CEO 대표가 날아와서 사과를 좀 해라, 이렇게까지 얘기를 하실 생각이시라고요?

◆ 최예용>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예.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함께 지금 영국 런던 옥시 본사에 항의방문을 가 있는 최예용 소장 만나고 있는데요. 그나저나 소장님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국민들이 생활용품 전반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탈취제 얘기, 방향제 얘기 이런 것들을 걱정 많이 하시는데. 혹시요 환경단체에서 보시기에 가습기 살균제에 이어서 가장 시급하고 심각하다 문제시 하는 것, 어떤 물건을 염두에 둔 게 있으실까요?

◆ 최예용> 특정한 제품은 아니지만요. 특정한 형태의 제품은 우려됩니다. 이 가습기 살균제의 경우에, 그러니까 가습기 물통에 이런 화학물질을 넣어서 분무돼서, 실내 분무제고 호흡기에 노출되는 그래서 엄청 피해가 생긴 것이거든요. 그런 것과 유사한 노출 경로를 보이는 것이 바로 스프레이 제품입니다.

◇ 김현정> 스프레이요.

◆ 최예용>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학용품에서부터 무슨 여성들이 주로 많이 쓰는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또는 신발장 같은데 뿌리는 것. 제가 여기 런던에 날아오는 영국항공기를 탔는데요. 타자마자 거기 승무원분들이 방향제 같은 걸 쫙 뿌리고 다니더라고요. 진짜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 정도로 스프레이 제품들을 아주 공공연하게 쓰는데요. 영국 항공은 실내에서 안내 방송합니다. 이건 안전합니다. 이런 식으로 얘기까지 해요. 절대 안전할리가 없거든요. 이게 호흡 독성 테스트를 거친 제품이 하나도 없습니다.

◇ 김현정> 네, 스프레이 제품들. 알겠습니다.

◆ 최예용> 예. 스프레이 제품이 바로 가습기 살균제와 같이 호흡기로 노출돼서 호흡기를 자극하거나, 호흡기에 상당한 건강피해를 줄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있는 제품인데요. 이 사건이 5년이 지났고 저희가 이 사건 시작되자마자 2012년부터 스프레이 제품에 대한 안전점검을 요구를 했는데 5년이 지나도록 우리 생활 주변에서 판매되는 스프레이 제품 중에서 안전테스트를 거친 제품은 하나도 없습니다.

◇ 김현정> 그 부분에 대해서 정식으로 혹시 문제 제기할 생각 있으세요?

◆ 최예용> 네, 이번에 돌아가면 다시 한번(할 생각입니다).

◇ 김현정> 다시 한번.

◆ 최예용> 국회에서도 이거 청문회도 하고 여러 가지 얘기가 되기 때문에 저희들이 요구했던 게 왜 진행되지 않는지,지금이라도 당장 그런 안전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렇게 요구할 생각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런던에서의 일정 순조롭게 잘 마치시고 귀국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최예용> 감사합니다.

◇ 김현정> 런던 현지에 항의방문 중인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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