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의 죽음②]죽어라 일해도 내 집 장만도 못하는데..월급쟁이는 오늘도 운다

입력 2016. 5. 6. 09:20 수정 2016. 5. 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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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평범한 샐러리맨에게 꿈의 목록을 나열해보라 한다면 ‘내 집 마련’이 빠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꿈은 시간이 갈수록 실현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월급 쌓이는 속도는 집값 오르는 속도를 따라잡기도 버겁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디플레이션의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지만, 집값은 ‘부동산 불패’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요지부동 상승세다. 디플레이션까지는 아니더라도 낮은 물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오른 것으로 나타났지만, 집값은 2.7%가 올랐다. 정부가 발표한 지난해 실질임금상승률(2.7%)과 같다. 그나마 주택 매매 시장이 침체 중이라는데도 그렇다.

차이가 누적되다보니 서울에서 평균 소득의 샐러리맨이 월급을 한 푼도 안쓰고 모아 집을 사는데 드는 시간은 10년 가까이 걸린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서울 평균 소득 대비 집값 비율(PIRㆍprice income ration) 9.4배로 나타났다.

[사진=헤럴드경제DB]

이는 한국에서만의 문제는 아니다. 세계 각국에서 경기를 살린다는 명목으로 돈을 왕창 풀어놓은 탓에 집 값은 천정부지다.

최근 발표된 복수의 주택 시장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전 세계 주택 가격은 2008년 금융위기로 크게 떨어진 이후 다시 반등하고 있다. 세계 주요 대도시의 주택을 일반적인 소득으로 장만하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글로벌 주택가격 지수에 따르면, 2000년 당시 전 세계 주택 가격을 100으로 잡았을 때 지난해 1분기 지수는 151.31로 금융위기 이전인 2006년 4분기의 149.29를 넘어섰다. 전 세계 주택 가격은 2008년 1분기 159.88로 정점을 찍고 2012년 1분기까지 하향세를 그리다가 다시 반등하고 있다.

게다가 주택 가격은 개인 소득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명목 가처분 소득 대비 주택 가격 지수’ 통계에 따르면, OECD 회원국의 주택 가격은 2010년을 100으로 잡았을 때 2012년 4분기 95.21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해 지난해 2분기에는 101.11 선까지 올랐다.

PIR은 UN 인간정주위원회(HABITAT)가 권고하는 적정 수준(3.0∼5.0배)을 훌쩍 뛰어넘는다. 미국 컨설팅 업체인 데모그라피아 인터내셔널이 미국ㆍ일본 등 9개 국가, 367개도시를 대상으로 주택 가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PIR이 가장 높은 곳은 홍콩(19배)이다. 집 값이 연소득의 19배라는 뜻으로 데모그라피아가 11년 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어 호주 시드니(12.2배), 캐나다 밴쿠버(10.8배),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ㆍ뉴질랜드 오클랜드ㆍ호주 맬버른(9.7배), 미국 샌프란시스코(9.4배) 순이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어오른 집 값은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풍경들을 세계 곳곳에 만들어 놓고 있다. 런던에서는 템즈강에 보트를 띄워놓고 숙박을 하는 ‘신(新) 보트 피플’이 생겨났고, 한 30대 초선 의원도 높은 집 값이 부담돼 호수에 보트를 띄워놓고 숙박을 하며 의정활동을 한다는 소식도 나왔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한 구글 신입사원이 월세가 아까워 개조한 트럭에서 사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젊은 층이 대도시를 떠나 위성도시에 둥지를 트는 일은 서울에서도 흔한 현상이다.

집값 폭등으로 커진 서민들의 원성은 정치적 요구로까지 폭발하고 있다. 홍콩에서는 부동산 가격에 성난 시민들이 2014년 가두 시위를 벌였고, 얼마 전 선거를 치른 대만에서도 부동산 값에 대한 청년층의 불만이 정권 교체의 한가지 원인이 됐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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