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배심원단, 22년간 10명 살해한 '연쇄살인마'에 유죄평결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22년간 10명의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미국의 연쇄살인마가 수사 당국에 검거된 지 6년 만에 법의 심판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지방법원 배심원단은 약 이틀간 숙의를 거쳐 연쇄살인범 로니 데이비드 프랭클린 주니어(64)에게 적용된 10가지 살인 혐의를 모두 유죄로 평결했다.
그는 1985년부터 2007년 사이 9명의 여성과 1명의 소녀를 살해한 혐의로 2010년 7월 경찰에 체포됐다. 15∼35세 사이 흑인 여성만 골라 공원에서 습격해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체를 다른 곳에 버렸다.
프랭클린 주니어는 끝없는 살인 행각을 벌이면서도 1988년부터 2002년까지 14년 동안은 살인을 저지르지 않아 '음산한 수면자'라는 뜻의 '그림 슬리퍼'(Grim Sleeper)란 별명도 얻었다.
살인 혐의를 모두 유죄로 본 배심원단은 11일 속개하는 재판에서 프랭클린 주니어의 사형 여부를 결정한다.
그를 법정에 세운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검찰은 사형을 구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프랭클린 주니어에 대한 재판은 여러 사정으로 미뤄지다가 검거 6년 만인 올해 2월 16일에서야 처음으로 열렸다.
61명의 목격자가 재판에서 프랭클린 주니어의 살인, 시체 유기 등을 증언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베스 실버먼 검사보는 "프랭클린 주니어가 쉼 없이 살인을 저질렀다"면서 "모든 살인은 치밀하게 짜인 일급 살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희생자 시체에서 채취한 프랭클린 주니어의 타액 등 유전자 정보와 습격 생존자 진술을 볼 때 프랭클린 주니어가 범인이 아닐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확신했다.
세이모어 앰스터 변호사는 유죄로 보기엔 증거가 부족하다고 맞섰지만, 배심원단의 마음을 돌리진 못했다.
수사 당국은 미제 살인 사건을 조사하던 중 2002년, 2003년, 2007년 사건에서 동일인의 유전자를 발견하고 1980년대 미제 사건으로 범위를 확대했다.
경찰은 유전자 데이터베이스에서 찾아낸 전과자 크리스토퍼 프랭클린의 유전자가 이와 비슷하다고 보고 캘리포니아 주 법무부에 '가족 유전자' 감식을 요청한 끝에 그의 아버지인 프랭클린 주니어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24시간 감시에 들어간 경찰은 잠복 요원을 식당 웨이터로 투입해 프랭클린 주니어가 남긴 피자 조각에서 그의 유전자를 채취, 미제 사건의 유전자와 대조 끝에 범죄 용의자임을 확인하고 2010년 7월 그를 검거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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