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나서도..부모 품으로 돌아가는 자식들

안서현 기자 2016. 5. 5.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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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결혼을 해도 여러 가지 이유로 부모의 품을 떠나지 못하는 자녀들이 늘고 있습니다. 가정의 달을 맞아서 준비한 연속보도. 첫 번째 순서로 결혼 후 다시 부모 곁으로 돌아가는 자녀들을 취재했습니다.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할머니의 하루는 4살 손녀의 어린이집 등원 준비로 시작됩니다.

결혼 후 따로 살았던 딸 부부가 2년 전 다시 들어와 3대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맞벌이인 딸 부부의 육아 때문입니다.

[정선미/친정어머니 : (제가) 아직은 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도와줄 수 있을 때 도와주자는 생각으로 (함께 사는 것을) 결정했죠.]

성인이 돼서도 부모 품을 떠나지 못하는 젊은이들, 이른바 '캥거루족'에 이어 '리터루족'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결혼 후 독립해 살다가 다시 부모와 함께 사는 이들을 일컫는 말인데 어린 자녀 양육이 주된 이유로 꼽힙니다.

3대가 함께 사는 가구를 살펴봤더니, 자녀가 맞벌이면서 5살 이하 어린 자녀를 둔 경우가 크게 늘었습니다.

[국지원/딸 : 저희 엄마니까, 가족이니까 그냥 마음 놓고 (회사) 일에만 집중할 수 있으니까 그런 점이 좋더라고요.]

집값 상승과 전세난, 생활비 절약 같은 경제적 이유도 큰 것으로 보입니다.

결혼한 자녀가 분가하지 않고 부모와 함께 사는 2대 가구도 15년 새 4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김 모 씨 (30세)/5년 전 결혼·시댁 거주 : 사회 초년생이다 보니까, 벌어놓은 돈도 없고 해서 부모님과 함께 살게 됐어요. 감사하는 마음으로 (시댁에) 들어가서 살게 됐죠.]

같이 살지 않더라도 시댁이나 친정 근처에 살면서 도움을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송보경/공인중개사 : (과거에는) 한 시간 정도라도 (부모님 집과) 거리를 두고 싶어 했죠. 그런데 지금 문화는 부모님 도움을 받고 싶으니까 독립은 하되 조금 가까운 데로 (집을 구하려고 한다). 옆 단지라든지 아니면 옆 동네라든지.]

자녀 양육이나 경제적 도움을 받기 위해 출가했던 아들딸이 다시 부모 품을 찾는 새로운 선택이 사회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김지웅, VJ : 김형진) 

안서현 기자as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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