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국가들에 '트럼프 주의보'..보호무역·안보 새판짜기 경계

2016. 5. 5.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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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본 등 '안보 무임승차론'에 촉각..중국도 미·중 관계 영향 주목 싱가포르·베트남 등은 TPP 파기 가능성 우려
도널드 트럼프[EPA=연합뉴스]
미 공화당 경선주자 도널드 트럼프[AP=연합뉴스]

한국·일본 등 '안보 무임승차론'에 촉각…중국도 미·중 관계 영향 주목

싱가포르·베트남 등은 TPP 파기 가능성 우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의 급부상에 아시아 국가들의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가 보호무역은 물론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안보 새판짜기를 강조하면서 '트럼프 정부'가 들어설 경우 생겨날 파장이 작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아시아 국가들이 트럼프의 부상을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다"며 외교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한국 정부가 트럼프를 포함한 미국 경선주자 캠프들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외교정책을 설명하고 캠프 측과의 소통을 원활하기 위한 시도라고 WSJ은 설명했다.

트럼프는 한국을 포함한 동맹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그는 전날 CNN과의 인터뷰에서도 한국을 포함한 동맹들이 방위비를 100%를 부담해야 한다며 주둔비용 거론 과정에서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도 시사했다.

트럼프가 한국과 함께 안보 무임승차국으로 거론한 일본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일본 정부는 최근 아시아와 관련한 트럼프의 과거 발언을 모으고 트럼프가 백악관에 입성했을 때 지역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그러나 WSJ에 작업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며 "트럼프와 캠프 조언자들의 입장과 관련해 너무 많은 부분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론의 반발 속에서도 집단자위권 행사를 허용하는 등 중국 부상에 맞서 미·일 동맹 강화를 위해 힘써 온 아베 신조 총리로서는 트럼프의 거듭된 안보 무임승차론이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다.

아울러 대일 무역적자를 과장하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비판하는 트럼프의 노선도 일본에는 부담이다.

요미우리 신문은 5일 일본 정부가 트럼프 측과의 채널 구축을 시도하면서 대일 정책의 궤도 수정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보호무역을 강조하는 트럼프의 입장은 싱가포르, 베트남 등에도 불똥이 튀었다.

TPP에는 미국과 일본, 싱가포르, 베트남 등 12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싱가포르 동남아연구소의 아세안 연구센터 대표인 탕슈문은 WSJ에 "일본과 베트남, 말레이시아는 TPP에 엄청난 정치적 자본을 쏟아부었다"며 TPP에서 미국이 뒷걸음질 치면 앞으로 미국과의 양자 관계에 심각한 영향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호무역으로 무장한 트럼프는 중국 때리기도 서슴지 않았다.

트럼프가 중국을 성폭행범으로까지 몰아가며 무역 불균형을 주장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현실화하면 양국 관계의 미래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미중 경제협력은 본질적으로 서로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며 양국 공동이익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트럼프를 향해 미중 관계를 "이성적이고 객관적으로 처리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아시아 동맹들과 마찰을 예고한 트럼프 노선은 아시아지역에서 세력을 확장하려는 중국에 '반사이익'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물론 있다.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는 5일 사설에서 "많은 분석가가 클린턴이 더 승산이 있다고 예상하지만, 최종 결과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한다"며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든 관계없이 중국이 힘을 키워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러한 가운데 호주는 트럼프와 관련한 반응을 자제하고 있다.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미국 공화당 경선과 트럼프 부상에 관련한 코멘트 요청을 여러 차례 거절한 바 있다.

WSJ은 "아시아에 트럼프 지지자도 있다"며 56층 높이의 트럼프 타워가 세워지는 필리핀 마닐라에선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좋을 것이라며 지지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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