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더민주와는 까칠한 밀당..與, 이야제야?

김경택 기자 2016. 5. 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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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기애애 국민의당과의 스킨십과는 차별 전략
정진석 새누리당,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왼쪽부터)가 5일 국회에서 상견례를 겸해 회동을 갖기에 앞서 서로 먼저 자리에 앉을 것을 권하며 양보하고 있다. 이병주 기자

새 원내사령탑을 선출한 여당이 두 야당과의 스킨십을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결국 여당의 협상 전략은 국민의당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대 국회 내내 치고받았던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서로 협상 폭을 넓히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당 원내지도부가 국민의당과 일부 현안에서 손을 잡으면서 야당의 단일 대오에 균열을 내는 이른바 ‘이야제야(以野制野)’ 전략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첫 회동부터 신경전=새누리당 정진석, 더민주 우상호 신임 원내대표는 5일 국회에서 상견례를 겸한 첫 회동을 가졌다. 둘은 서로 대화하고 협력하라는 4·13총선 민심에 공감하면서도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우 원내대표는 “19대 국회에선 여야 원내대표가 원만하게 합의해도 청와대가 개입해 합의를 뒤엎고, 합의 과정에서 청와대 반대로 협의가 제대로 안 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날을 세웠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옳은 말씀”이라면서도 “저희가 2당 신세가 됐지만 그래도 집권여당의 입장이 바뀐 건 아니고, 대통령의 입장이 바뀐 것도 아니다”고 못 박았다. 또 “헌법과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대통령이고 집권여당이기에 긴밀한 당정 협의를 통해 국정을 운영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국민이 만들어준 여소야대 등 새로운 정치질서에 대한 인식을 여권에서도 다 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현실과 동떨어진 지시를 내리는 일은 없지 않겠나”라고 했다. 우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총선 민의’를 수용해 입법부를 대하는 태도와 국민과의 소통 방식 등을 바꾸어야 한다면서 물러서지 않았다.

회동 초반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정 원내대표는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정치적 인연을 이어가자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우 원내대표 스승(DJ)과 제 스승(JP)은 DJP연합을 해서 국난을 극복한 경험이 있다”며 “두 어른은 협치를 처음으로 실천하신 분”이라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또 DJ 어록 중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 감각’을 거론하면서 “IMF 위기 때 그런 철학에 근거해 구조조정도 하고 사회안전망도 구축해서 나라를 구했던 경험을 본받아야 겠다”고 했다.

◇원(院) 구성, 가습기 살균제, 세월호…가시밭길=양당 원내대표는 10분가량 면담했다. 정 원내대표는 전날 “국민의당에 새누리당 피도 섞여 있는 것 같다”며 국민의당과의 스킨십에 적극적이었던 반면 이날 더민주 우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선 ‘기싸움’에 치중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여야 3당은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에서부터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차기 국회의장을 어느 당이 차지하느냐는 문제부터 국회 운영위원회 등 주요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수싸움이 벌써부터 치열하다. ‘가습기 살균제 청문회’,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어버이연합 불법자금 지원 의혹 등에서 강경 노선을 밝힌 더민주와 새누리당의 마찰도 예상된다.

양당의 힘겨루기만 반복될 경우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이 존재감을 드러내며 실속을 챙길 여지가 커질 전망이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더민주 우 원내대표에게 바라는 점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일하는 국회를 만들면 좋겠다. 모든 기준을 민생에 두고 최우선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국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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