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토막살인 사건 4일만에 해결.."LTE급 수사" 찬사(종합)

입력 2016. 5. 5. 17:32 수정 2016. 5. 5.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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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적 경찰력 투입·속 지문 채취로 피해자 신원 조기 파악 드론 투입·통화내역·CCTV 분석, 치밀한 과학수사 '개가'
안산 대부도 토막시신 사건 브리핑 (안산=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안산 대부도 토막시신 사건의 피의자 조모씨가 체포된 5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안산단원경찰서에서 이재홍 서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6.5.5 xanadu@yna.co.kr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용의자 자택 (인천·경기=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경기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사건의 30대 용의자가 5일 긴급체포된 인천 연수구의 자택.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안산단원경찰서 수사본부는 이날 오후 피해자 최모(40)씨의 인천시 연수구 자택에서 피의자 조모(30)씨를 긴급체포, 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씨는 최씨와 함께 거주해 온 후배로, 집 안에서 최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대부도 일대에 유기했다고 자백했다. 2016.5.5 chamse@yna.co.kr
묵묵 부답 (안산=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경기도 안산 대부도에서 발견된 토막시신 사건의 용의자 조모씨가 긴급 체포돼 5일 오후 경기도 안산단원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2016.5.5 xanadu@yna.co.kr

대대적 경찰력 투입·속 지문 채취로 피해자 신원 조기 파악

드론 투입·통화내역·CCTV 분석, 치밀한 과학수사 '개가'

(안산=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경찰이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사건의 피의자를 단 4일 만에 검거한데 대해 네티즌들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자칫 미궁에 빠질 우려가 적지 않았던 토막살인 사건을 신속하게 해결한 데에는 경찰이 신원 모를 남성 하반신 시신이 발견되자마자 10개 중대 경찰력 900여명을 동원하고 드론을 투입, 대부도 일대를 샅샅이 수색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지문채취가 어려울 정도로 시신 부패가 진행된 상태에서 경찰청 산하 과학수사관리관이 손가락 표피를 벗겨내고 속 지문을 채취, 지문을 복구해냄으로써 피해자의 신원을 조기에 밝혀낸 것도 사건 해결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밖에 사건 발생지역 일대의 CC(폐쇄회로)TV를 샅샅이 분석하는 한편, 피해자의 통화내역을 광범위하게 조사하는 등 폭넓고 치밀한 과학수사를 펼친 것 역시 신속한 범인 검거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3시 50분께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도 내 불도방조제 입구 근처 한 배수로에서 마대에 담긴 신원 모를 성인 남성의 하반신 시신이 발견됐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바로 안산단원경찰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꾸린 뒤 형사 120여명을 투입,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동시에 기동대 10개 중대 경찰력 900여명을 수색에 투입했다.

하반신 시신이 발견된 대부도 불도방조제 인근 뿐 아니라 섬 전역을 샅샅이 수색하던 경찰은 강풍과 비가 내리는 악천후 속에서도 단 이틀 만인 3일 오후 이곳에서 직선거리로 11㎞나 떨어진 대부도 북단 방아머리선착장 인근에서 나머지 상반신 토막시신을 찾아냈다.

재빠르게 상반신을 발견하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상반신 시신 긴급 부검을 의뢰해 사인이 외력에 의한 머리 손상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얻었다.

또 경찰청 산하 과학수사관리관을 통해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시신 손가락에서 지문을 채취하는데 성공, 숨진 피해자의 신원을 파악해냈다.

손가락이 퉁퉁 부어 지문채취가 어려웠지만, 손가락 표피를 벗겨내고 속 지문을 채취해 약품처리한 뒤 원래 지문을 복구해내는 방식으로 피해자가 최모(40)씨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최씨의 신원을 토대로 주거지 파악에 나섰으나 최씨는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부모 집으로 해놓은데다 최근 5년여간 가족과 연락을 끊고 지내 현 주거지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경찰은 최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면밀히 분석해 최근 자주 통화한 대상자 몇명을 골라냈다.

이 중 범인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 경찰은 최씨와 함께 살아온 후배 조모(30)씨의 존재를 밝혀냈다.

최씨의 주거지를 찾아나선 경찰은 집 안 벽면에 비산(흩뿌려진) 혈흔을 발견해 조씨를 상대로 추궁,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조씨는 "집 안에서 최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대부도 일대에 유기했다"고 경찰에 실토했다.

단 4일 만에 토막살인 사건을 해결한 경찰에 네티즌들은 "경찰의 수사력이 대단하다", "담당 경찰들의 대특진이 기대된다", "경찰들 대단하십니다. 한국에서는 살인을 하면 반드시 잡힌다는 것을 보여주는군요"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자칫 미궁에 빠질 뻔한 이번 사건은 정용선 경기남부경찰청장 지시로 초기에 대대적인 수색을 통해 시신의 전 부위를 찾아낸 것이 가장 큰 성과가 됐다"며 "연휴를 앞두고 밤샘 수사도 마다하지 않은 형사들의 집중력과 노력도 이번 사건을 조기 해결한 열쇠가 됐다"고 말했다.

안산단원경찰서 수사본부는 5일 조씨에 대해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한 뒤 살인·사체훼손·사체유기 등 혐의를 적용,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goa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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