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범의 건강돌직구] 서서 일하는 것이 척추건강에는 한결 좋다

헬스경향 김영범 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 진료부원장 입력 2016. 5. 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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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허리디스크와 함께 허리통증을 다스리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이다. 이미 허리질환을 앓고 있더라도 재발예방은 매우 중요하다. 이에 대한 첫 출발은 올바른 자세와 생활습관이다. 허리하중·스트레스 최소화도 필요하다.

올바른 자세와 생활습관의 핵심은 부동자세를 피하고 ‘C’모양의 생리적 요추전만을 유지하는 것이다. 성인 추간판에는 혈관이 없어 디스크의 위아래에 붙은 종판이 확산활동을 통해 영양분을 공급받고 노폐물을 배출한다. 이는 추간판 내의 낮은 압력과 허리움직임에 따른 펌프작용으로 이뤄진다.

1번자세가 허리디스크에 스트레스를 덜 주는 자세다. 2번자세는 요추전만이 소실되면서 허리디스크를 손상시킨다.

요추전만(C자커브)은 추간판 후방탈출을 예방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허리가 일직선이 되면 추간판을 탈출시키는 힘이 10배까지 강해진다. 이때 추간판이 파열되고 탈출증발생위험성이 커진다. 따라서 앉거나 섰을 때 한 자세만 계속 유지할 경우 허리디스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또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가방을 멘 채 움직이지 않으면 추간판을 기아상태로 만들어 퇴행을 가속화한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좌식문화는 요추전만을 깨뜨리는 원인 중 하나다. 방이 있는 식당에서 모임을 하거나 화투놀이를 1~2시간 즐겼을 때 많은 사람이 허리의 뻐근함이나 불편함을 경험한다. 이는 장시간 움직임 없이 요추전만이 소실되는 자세를 취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의자에 앉는 것도 허리디스크에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 의자에 앉아 있으면 섰을 때보다 허리에 더 많은 부하가 걸린다. 따라서 다리가 피곤하거나 하지정맥류 등 질환이 없다면 서서 일하는 것이 허리부담을 더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김영범 진료부원장

사무직이나 학생처럼 앉는 시간이 많다면 반드시 올바른 자세를 취해야한다. 특히 의자에 앉을 때 허리 아래와 엉덩이를 의자등받이에 붙여야한다. 보통 엉덩이를 앞으로 쭉 빼고 앉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구부정한 자세는 요추전만을 없어지게 해 허리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그렇다고 너무 바짝 당겨 앉아 허리가 일직선이 되면 허리와 등 주변근육이 지나치게 긴장해 피로해지기 쉽다. 의자의 적절한 높이는 무릎을 90도 굽혀 앉았을 때 발바닥이 땅에 가볍게 닿는 정도다. 이때 허벅지가 의자에 가볍게 닿는다면 더 좋다. 무릎은 엉덩이관절보다 약간 높은 위치에 두거나 같은 높이에 있어야한다.

외래진료를 볼 때 많은 시간을 앉아 있어야 하는 필자도 자주 허리통증을 경험해 최근 서서 일할 수 있는 스탠딩책상을 구입, 진료실에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서 있으면 다리가 피곤해지지만 허리는 분명 편해진다. 서는 것이 몸의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는 만큼 체중조절과 다리근력에도 도움이 된다. 일거양득인 셈이다.

의자에 앉아 있으면 서 있을 때보다 허리건강에 좋지 않다. 또 웅크려 앉아 있으면 요추전만을 깨뜨리게 된다. 다리가 피곤하거나 하지정맥류 등의 질환이 없다면 서서 일하는 것이 더 좋다. 이때 양다리를 자주 움직여주면 더 좋다.

<헬스경향 김영범 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 진료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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