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참 아이콘' 조세호, 파급력은 얼마나 갈까?

우동균 2016. 5. 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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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누리꾼이 만들어 준 유명세, 이제 조세호 손에 달렸다

[오마이뉴스 글:우동균, 편집:유지영]

 작년 MBC <세바퀴> 300회 특집에 나왔던 조세호는 인터넷 상에서 단숨에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 MBC
조세호가 연일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리며 파급력을 일으키고 있다. 그가 한 예능에서 던진 말이 화제가 되며 누리꾼들의 장난기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세바퀴>에 출연한 조세호는 "안재욱 결혼식에 왜 안 왔냐?" 는 김흥국의 다그침에 "모르는데 어떻게 가냐"며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당연히 안재욱을 안다는 전제하에 던져진 질문 자체가 오류라는 사실은 의외의 웃음 포인트를 제공한다. 내용만 보면 한 번의 웃음 정도로 지나갈 일이었지만 이를 키운 것은 누리꾼들이었다.

누리꾼들은 "조세호 왜 000에 안왔냐"는 문장을 유행어로 만들었고, 각종 패러디물을 쏟아냈다. 이에 웃음 포인트는 더욱 힘을 얻었고, 유행에는 동료 연예인들까지 동참했다. 차오루, 조승우, 태양 등은 물론 당사자인 안재욱 역시 "돌잔치에는 조세호씨를 불러야겠다"며 유쾌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조세호는 데뷔 후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앤디, 박대기, 제시카... 대중이 보내는 관심의 유통기한은?

누리꾼들은 이제 스타들이 양산한 콘텐츠를 소비하는 단계를 넘어섰다. 새로운 콘텐츠를 창출하고 역으로 그 콘텐츠로 유행어를 제조하고 스타를 만드는 데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조세호가 갑작스럽게 주목을 받았지만, 비단 이런 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신화의 앤디는 미국 시민권자임에도 불구하고 군대를 다녀온 사실이 밝혀지며 인터넷에서는 앤디와 하느님을 합성한 단어인 '앤느님'이라는 단어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군에 대한 부담감에 군 기피 연예인들이 속속들이 드러나는 상황에서 앤디를 어떤 상징적 존재로 삼은 것이었다. 덕분에 앤디는 불법도박 혐의를 받기 전까지 좋은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었다.

또한, 폭설 속에서 리포트를 하는 박대기 기자의 모습이 화제가 되면서 누리꾼들은 각종 패러디를 양산했고, 박대기 기자의 이름이 유행처럼 번졌다. 뉴스에서까지 개그 포인트를 찾는 누리꾼들의 영향력이 한껏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전 소녀시대 멤버였던 제시카 역시 유행어의 주인공이 된 적이 있다. MBC <라디오 스타>에 출연해 소녀시대의 유리가 요가 시범을 보이는 모습을 보고 "대단하다"고 말한 것이 누리꾼의 감성을 건드렸다. 어조와 말투가 묘해 진심을 담은 반응이라기보다는 기계적으로 맞장구 치는 말처럼 들렸다. 이후 '대.다.나.다'라는 식으로 패러디되며 유행어가 되었고 나중에는 노래 제목에까지 활용되는 등 파급력을 이어갈 수 있었다.

누리꾼들의 파급력은 상상 이상이다. 그러나 누리꾼들이 만들어낸 파급력에는 한계도 있다. 일단 주기가 지나치게 짧다. 한때 유행처럼 번져 너도나도 그 유행을 소비하고 나면 짧은 시간 안에 이미 지나버린 유행이 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지금 '대다나다' 등의 유행어만 해도 시대에 뒤처진 것으로 취급받는다.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연예인을 대표하기에는 명확한 한계를 가진다. 그래서 그 유행어로 받을 수 있는 관심 역시 그 한계가 뚜렷하다. 엄밀히 말해 해당 유행어는 스타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누리꾼들이 만들어 준 것이기 때문이다. 스타 스스로 일으키지 못한 파급력은 그 유행어가 식어 갈 때쯤에 같이 사라지고 만다.

어떤 식의 관심이든 대중의 사랑을 획득해야 하는 연예인에게 있어서, 이런 식의 화제거리가 되는 건 분명 긍정적이다. 일단 누리꾼들이 그 스타를 소비하면서 그 스타에 대한 이미지가 친근해지고 편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스타의 인지도 역시 올라간다는 점에서 연예인으로서 반가운 일일 터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그런 유행에 기대지 않고 자신이 대중에게 어떤 것을 보여줄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지나가는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조세호에 대한 관심을 더욱 불타오르게 할 수 있을지 아니면 한철의 유행으로 끝날지는 조세호 본인에 달렸다. 이 사실만큼은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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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우동균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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