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의 욕망은 히잡도 못 가려
중동 전문 매체 알 모니터는 '이란의 화장품 붐'이란 제목의 최근 기사에서 주부 마타브씨처럼 빵집에 가는 짧은 시간을 위해 아이라이너를 그리고 립스틱을 바르는 이란 여성이 많다고 소개했다. 박근혜 대통령 이란 국빈 방문을 계기로 이란 화장품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4년 이란의 화장품 시장 규모는 10억달러(약 1조1400억원)로 전 세계 7위였다. 한국(9위)보다 높은 순위다. 여성들이 히잡으로 온몸을 가리는 이란에서 예상을 단박에 깨는 수치다. 왜 이란에선 화장품이 불티나게 팔릴까.
전문가들은 "아름다움에 대한 열망이야 전 세계 어디나 똑같다"고 답한다. 특히 이란 여성들은 몸을 가리면서 되레 노출되는 눈과 입술 등 얼굴 치장에 더욱 공을 들이는 경향이 있다는 게 식품의약품안전처 설명이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은 '글로벌 화장품 시장 이슈' 보고서에서 '옷차림으로 여성성과 아름다움을 드러내기 어려운 이란에선 매혹적인 얼굴을 뽐내기 위해 진하고 화려한 메이크업을 한다'며 '짙은 스모키 아이와 붉은 립스틱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심지어 연간 4만건의 코 성형수술이 이뤄지는 추세다(이란미용성형외과학회). 얼굴을 도드라지게 꾸미고 싶은 욕망에서다.
이란은 젊은 여성 비율이 높은 데다 경제 제재 빗장까지 풀려 화장품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기세다. 유로모니터는 이란 20~39세 여성 소비자들은 1555만명(이란 여성의 41%)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이란 여성은 매년 평균 150달러어치 화장품을 구입해 중동 여성 평균(36달러)보다 씀씀이가 훨씬 크며, 15~20세 소녀들도 화장하는 게 흔한 일이라고 한다. 2019년 이란의 화장품 시장이 2014년 대비 3배 규모가 될 것으로 유로모니터는 예측하고 있다. 식약처가 이란 화장품 시장 공략에 나서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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