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대통령'이 현실로?..지지율 상승에 전세계 '비상'

2016. 5. 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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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안보·경제 동맹 흔들릴까 우려
도널드 트럼프 [EPA=연합뉴스]
LA 노동절 집회에 나온 트럼프 반대 시위대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안보·경제 동맹 흔들릴까 우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미국 대선 공화당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경선을 넘어 본선에서도 승리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면서 미국내 트럼프 반대진영은 물론 전 세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가 그간 보여준 외교·안보·경제 기조가 지극히 미국 중심적인 탓에 우방과 적대국을 막론하고 관련국들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이 지난달 27∼28일 실시해 2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는 응답자 가운데 41%의 지지를 받아 39%에 그친 민주당 유력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2%포인트 앞섰다.

두 사람의 본선 맞대결 구도가 가시화한 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클린턴 전 장관을 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트럼프가 대권 도전을 선언하고 예상 밖의 선전을 보였을 때만 해도 공화당 내부나 미국 언론, 전 세계 각국이 '반짝 돌풍'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지만, 수개월 만에 공화당 후보 지명을 넘어 '트럼프 대통령'까지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설마 설마"하는 심정으로 미국 대선을 지켜봤던 주변국들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트럼프는 그간 외교나 무역 정책에 있어서 철저히 미국 우선적인 입장을 밝혀왔고, 중국이나 멕시코는 물론 우리나라를 비롯한 유럽, 중동, 아시아의 동맹국을 향해서도 '폭탄' 수준의 발언을 해왔다.

한국과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안보 무임승차론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며 방위비 분담금을 늘리지 않으면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주장했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도 방위비 재협상을 벌일 것임을 시사했다.

비록 최근에 공식 발표한 외교 정책에서는 빠졌지만 이란 핵합의 파기, 멕시코 장벽 건설, 한일 핵무장 허용 등의 극단적인 정책도 언급했다.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돼 선거 기간 했던 말을 실천에 옮기면 그간 미국과 동맹국이 쌓아온 오랜 안보·경제 동맹이 뿌리부터 흔들릴 수 있는 것이다.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최근 유럽의 한 외교관은 "대통령 트럼프는 대선 후보 트럼프만큼 극단적이질 않길 바라지만 트럼프가 당선되면 미국과 유럽 관계는 엄청나게 손상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다른 고위 외교관은 가디언에 "트럼프가 당선 후 이란과의 핵 합의를 파기할지도 모른다는 것이 가장 큰 걱정"이라며 "그렇게 되면 대형 참사가 될 것"이라고 '트럼프 리스크'를 우려했다.

앞뒤 재지 않는 거침 없는 막말로 인한 크고 작은 외교분쟁도 예상된다.

당장 트럼프가 최근 인터뷰에서 오사마 빈 라덴 검거에 기여한 파키스탄 의사 샤킬 아프리디의 석방을 촉구하자 2일 파키스탄 내무장관은 "트럼프가 아니라 파키스탄 정부가 아프리디의 석방 여부를 결정한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외교·안보정책뿐만 아니라 트럼프가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 기조도 각국의 우려사항이다.

트럼프는 중국이 미국을 '성폭행'하고 있다는 막말까지 서슴지 않으며 대중 무역 불균형을 거론해왔다.

트럼프 캠프의 좌장 격인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은 지난달 25일 상원 전체회의에서 2012년 발효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가 미국 경제에 부정적 효과를 주고 있다며 유사한 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TPP는 물론 한미 FTA까지 걸고 넘어질 경우 우리나라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만약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돼 그의 공언대로 중국산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매기면서 중국과의 '무역전쟁'에 돌입하면 미국 경제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 큰 여파가 미칠 수 있다.

최근 각국 정치인과 외교관 등을 대상으로 트럼프 당선 가능성에 대한 견해를 물은 가디언은 "전 세계 대부분은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 상상도 할 수 없는 손상을 가져올 것이라는 데 뜻을 같이 했다"며 "그들은 '위험' '비이성' '공포' '무책임' '재앙' 등의 단어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전망을 묘사했다"고 전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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