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산 살인사건 범인 "힐링하러 등산했다가 성폭행 시도"(종합2보)

2016. 5. 3.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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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학산 살인사건 브리핑 (창원=연합뉴스) 오태인 기자 = 3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동부경찰서에서 김종석 수사과장이 무학산 살인사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TV 제공]
무학산 등산로 인근 여성 등산객 살인 사건 현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창원=연합뉴스) 오태인 박정헌 기자 = 경남 창원시 마산지역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무학산 50대 여성 살해사건 범인이 사건 발생 189일 만에 검거됐다.

마산동부경찰서는 절도 사건으로 대구구치소에 수감 중인 정모(47)씨를 강간 등 살인과 사체은닉 혐의로 검거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는 지난해 10월 28일 오전 8시께 등산에 나서 오후 1시 10분께 무학산 정상에 도착했다.

그는 정상에서 우연히 피해자 A(당시 51세)씨를 보고 충동적으로 성폭행을 시도하기로 하고 하산하는 A씨를 뒤따라갔다.

약 1.8㎞를 뒤따라간 정 씨는 인적이 드문 무학산 6부 능선에 이르자 갑자기 A씨를 밀치고 성폭행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소리를 지르며 반항하자 주먹과 발로 얼굴과 배 등을 마구 때린 뒤 목을 졸라 살해했다.

정 씨는 성폭행이 미수에 그치자 A씨가 자신의 얼굴을 봤고 범행이 발각될 것을 우려, 폭행해 숨지게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살해 후 범행을 감추려고 현장에 있던 흙과 낙엽으로 A씨 시신을 덮고 달아났다.

정 씨는 경찰에서 "'힐링' 차원에서 등산을 했는데 우연히 A씨를 보고 충동적으로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진술했다.

거제에서 노부모와 살던 정 씨는 지난해 10월 3일께 직업을 구하려고 마산 어시장과 인력시장 등을 전전했지만 마땅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고 경찰에 밝혔다.

범행을 저지른 정 씨는 휴대전화 추적으로 위치가 발각될 것을 우려해 자신의 휴대전화를 부순 뒤 숲 속에 버리기도 했다.

이후 그는 경남 양산시, 경북 영천시 일대를 떠돌며 도피생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월 5일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영천시에서 차량을 털다 경찰에 검거된 뒤 절도 혐의로 징역 1년 4개월 판결을 받고 대구구치소에 수감됐다.

피해자 A씨는 사건 당일 오후 1시 10분께 무학산 정상에 도착한 뒤 남편에게 사진과 함께 '사과를 먹는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뒤 연락이 끊겼다.

A씨 남편의 실종 신고를 받은 경찰은 연인원 580여 명을 동원해 수색을 벌인 결과, 다음날 오후 3시 40분께 무학산 인근 6부 능선에서 숨진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공개수사를 했으나 큰 성과를 얻지 못하자 사건 발생 10일 만인 11월 7일 81명의 인원으로 전담수사본부를 꾸렸다.

이후 신고보상금 1천만 원까지 내걸었으나 수사는 답보 상태에 빠졌다.

경찰은 무학산 인근 폐쇄회로(CC)TV 분석, 현장 DNA 감식으로도 범인을 잡지 못해 목격자들을 상대로 최면수사까지 동원했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던 중 사건은 의외의 지점에서 쉽게 마무리됐다.

경찰은 다른 용의자 수사과정에서 피해자 의복 등 17점을 대검찰청 과학수사과에 재감정을 의뢰했다.

검찰로부터 피의자 정 씨의 유전자가 발견됐다는 결과를 통보받은 경찰은 폐쇄회로(CC)TV 재분석 등으로 구치소에 수감 중인 정 씨를 조사, 범행을 자백받았다.

경찰은 오는 4일 무학산에서 현장검증을 할 예정이다.

home12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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