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터 챔피언|"디즈니도 못 믿을, 기적같은 실화"

윤진만 2016. 5. 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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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여우들’이 기어이 일을 저질렀다.

하부리그를 전전하고, 지난시즌 강등 위기를 겪은 레스터시티는 3일부로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첼시-토트넘전이 2-2 무승부로 끝나면서 토트넘과 승점 7점차로 벌어져 남은 2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트로피를 들었다.

영국 축구계에선 이를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영국공영방송 ‘BBC’는 1970년대 말 브라이언 글러프가 이끌던 노팅엄 포레스트의 유럽 제패, 무명의 복서에게 KO패 당한 마이크 타이슨, 17세 독일 청년 보리스 베커의 윔블던 우승, 보스턴 레드삭스의 86년만에 MLB 우승 등에 비견할 수 있다고 했다.

시즌 전 강등 후보로 손꼽힌 레스터시티가 프리미어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것은 100% 실화다. 사진(잉글랜드 레스터)=AFPBBNews=News1

일곱 살 때부터 레스터의 시즌 티켓 홀더였던 잉글랜드 축구 전설 개리 리네커는 “이보다 더 놀라웠던 스포츠 역사가 떠오르지 않는다. 숨을 쉬기조차 어렵다. 믿을 수가 없다”라고 감격에 흠뻑 젖은 채 영국공영방송 ‘BBC'를 통해 말했다.

프리미어리그 개인 최다골 주인공이자 1995년 ‘언더독’ 블랙번 로버스 소속으로 우승을 맛본 앨런 시어러도 “축구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장 큰 일”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과거 레스터 지휘봉을 잡았던 마틴 오닐 현 아일랜드 대표팀 감독은 “이 놀라운 업적은 다른 이들에게 희망을 선물한다. 로망스는 축구계에만 머물지 않을 것”이라며 레스터가 전 세계 수많은 ‘언더독’들의 귀감이 될 거라 예상했다.

당사자인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레스터 감독조차 이번 우승을 영화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라고 믿는다. 그는 다음시즌에는 늘 그랬듯이 맨유 맨시티 첼시 아스널 리버풀 토트넘 등이 우승 경쟁을 펼칠 거라면서 지금 이 순간을 즐겨야 한다고 했다.

레스터의 홍보대사 앨런 버체널은 “사람들은 우리의 이야기가 꼭 동화 같다고 말한다. 그러나 월트 디즈니는 이 각본을 보자마자 ‘너무 과장됐잖아!’ 하며 집어 던질 것”이라고 ‘텔레그라프’를 통해 말했다.

[yoonjinma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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