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치료 열쇠, 腸박테리아에 있다"

입력 2016. 5. 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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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치료할 수 있는 열쇠는 장(腸) 박테리아에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PTSD란 전쟁, 자동차 사고, 폭행, 강간, 테러, 지진, 홍수 등 생명을 위협하는 충격적인 상황을 겪은 뒤 나타나는 극심한 불안장애로 환자는 충격적인 사건을 끊임없이 떠올리고 악몽에 시달리며 항상 초긴장 상태를 보인다.

영국 맥매스터 대학 뇌-신체연구소(Brain-Body Institute)의 폴 포사이스 박사는 장(腸)에 서식하는 각종 박테리아의 총집합체인 장세균총(microbiome)의 구성이 PTSD와 불안장애, 우울증 같은 기분장애 치료와 예방에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2일 보도했다.

그의 연구팀은 일련의 쥐 실험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입증했다.

먼저 몸집이 작은 쥐들을 몸집이 크고 공격적인 쥐들에 매일 2분씩 10일 동안 노출시켰다.

그러자 작은 쥐들은 불안에 몸을 떨고 식욕을 잃고 다른 쥐들과도 어울리지 않으면서 심한 불안과 스트레스를 나타냈다.

연구팀은 스트레스를 받은 쥐들과 받지 않은 쥐들로부터 분변 샘플을 채취해 비교분석 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를 받은 쥐들의 장세균총은 다양성이 떨어지고 심한 불균형을 보였다.

장세균총의 다양성이 줄어들수록 신체의 균형은 무너지게 된다고 포사이스 박사는 설명했다.

장세균총은 섭취한 음식의 소화, 질병의 방어만이 아니라 기분과 행동에 관여하는 뇌 부위에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어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쥐들의 분변에서 채취한 살아있는 박테리아들을 스트레스를 받은 쥐들에 주입했다.

그러자 스트레스를 받은 쥐들의 행동이 확연히 달라졌다. 불안 행동은 몇 주에 걸쳐 계속해서 호전됐다.

연구팀은 자기공명분광법(MRS)으로 박테리아 주입 전후에 쥐들의 뇌를 비교 관찰했다. 그 결과 박테리아를 주입한 후의 뇌는 주입 전과 크게 달라져 있었다.

언젠가는 장세균총의 구성을 PTSD를 진단하거나 PTSD 위험이 큰 사람을 가려내는 스트레스 생물표지(stress biomarker)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포사이스 박사는 전망했다.

또 생균제(probiotics)나 항생제를 이용해 장세균총의 균형을 회복시키는 방법으로 PTSD를 제때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를 의뢰한 미국해군연구소(ONR: Office of Naval Research)의 린다 크리시 박사는 이는 전투 같은 긴장상황에 처했을 때 신체의 반응에 장박테리아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증거라면서 전투 장병들의 PTSD 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캐나다의 '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Psychiatry)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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