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 眼질환, 실명 위험 높아.. 40대부터 정기 검진 필요

김하윤 헬스조선 기자 2016. 5. 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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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숙 전문醫 '눈 건강 관리법' 녹내장, 초기 증상 없어 자각 못해.. 황반 습성화되면 시력 급속히 저하

65세 이상 노인 실명의 주 원인인 녹내장·황반변성·당뇨망막병증을 앓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세 질환을 앓는 환자 수는 2011년 86만4825명이었는데, 지난해 120만7533명으로 4년 사이 40% 정도 늘었다. 눈 속 혈관·조직에 영향을 주는 당뇨병·고혈압 등 만성질환 환자가 늘고, 컴퓨터·휴대전화 같은 전자기기 사용이 늘면서 고도 근시 환자가 증가하는 등의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길안과병원 박영숙 망막센터장(안과 전문의)은 "녹내장·황반변성·당뇨망막병증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병의 악화와 실명을 상당수 막을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조기 진단·치료가 필수"라고 말했다.

◇녹내장 환자 중 90%는 병 앓는 줄 몰라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은 시세포·시신경과 망막 등을 파괴해 눈을 서서히 멀게 만드는 병이다.

▷녹내장=안압(眼壓)이 높아지면서 시신경이 압박을 받아 신경세포가 손상되거나, 혈액순환이 잘 안되는 등의 이유로 나타난다. 초기에는 통증·시야 장애 같은 증상이 거의 없어, 환자의 상당수는 병이 심해질 때까지 눈치채지 못한다. 최근 한국녹내장학회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0세 이상 1만3831명을 분석했더니, 710명의 녹내장 환자 중 9%(63명)만 자신이 병에 걸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황반변성=망막 중심에서 시력을 90% 담당하고 있는 부위인 황반에 변성이 생기는 병이다. 황반변성은 망막 세포가 죽거나 위축돼 시세포에 문제가 생기는 건성 황반변성과, 황반 아래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자라는 습성 황반변성으로 나뉜다. 건성일 때는 실명 수준으로 시력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지만, 건성 환자의 7%가 5년 내 습성으로 변한다. 습성이 되면 신생혈관이 툭하면 터져서 황반이 자꾸 젖는 탓에 빠르게 변성돼 시력이 급속히 나빠진다. 습성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2년 내 50% 이상이 실명 수준(0.1 이하)으로 시력이 떨어진다.

▷당뇨망막병증=당뇨병의 합병증으로 망막에 문제가 생겨 시력이 떨어지는 병이다. 당뇨병을 앓은 지 5년 정도 지나면 망막이 망가지기 시작하고, 15년 이상이 되면 80~90%가 당뇨망막병증을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당이 높아지면서 망막 속 혈관이 약해져 출혈이 일어나거나 혈액 속 지방 성분이 망막에 쌓이기도 한다. 습성 황반변성처럼 신생혈관이 생길 수도 있다. 초기에는 약간의 빛번짐이나 비문증(눈 앞에 파리가 날아다니는 듯한 증상) 정도만 나타나므로, 단순 노안으로 치부하기 쉽다.

◇40세 이상, 6개월에 한 번 정기검진 받아야

3대 실명 질환은 대부분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어 병을 알아채기 어렵다. 따라서 증상이 없더라도 안과에서 정기 검진을 받아야 조기 진단·치료가 가능하다. 녹내장·황반변성은 주로 노화 탓에 발병하므로 40세 이상이라면 6개월에 한 번씩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박영숙 망막센터장은 "특히 황반변성은 조기 진단해 적절한 시기에 안구 내 주사나 레이저 치료를 하면 실명을 최대한 예방할 수 있다" 고 말했다. 당뇨병 환자는 눈에 아무 문제가 없더라도 연령에 상관 없이 6개월에 한 번씩 검진을 받아 합병증 발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혈당·혈압 관리하고 건강기능식품 챙겨먹는 게 좋아

녹내장·황반변성·당뇨망막병증을 최대한 막기 위해서는 눈의 노화를 늦추고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는 생활습관을 지켜야 한다. 책·모니터·스마트폰 글자를 눈 가까이서 보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안압을 높이는 요인인 흡연·음주를 자제해야 한다. 당뇨병 이 있다면 혈당 수치가 높아지지 않게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일주일에 3~5회, 30분~1시간 정도의 운동과 저지방·저열량 식습관으로 적정 혈압·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황반변성 발병을 늦추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비타민A·C·E, 루테인, 지아잔틴, 오메가3 등의 영양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런 성분은 시금치, 브로콜리 등 녹색 채소에 많이 들었다. 복합 영양제를 섭취해도 효과적이다. 시력이 갑자기 떨어졌거나, 물체가 휘어져 보이거나, 검은 점이 보이는 등 시력에 문제가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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