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들 팔았는데도..금(金) 한때 1300불 돌파

정혜민 기자 입력 2016. 5. 3.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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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괴.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투기적 매수세가 한발 물러선 뒤에도 금 가격이 내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지난주 금은 두 달 사이에 가장 큰 주간 상승폭을 나타냈다. 2일 뉴욕시장에서는 한 때 1300달러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금값이 뛰고 있다. 블룸버그의 귀금속지수는 올해 들어 23% 뛰었다. 연초 이후 성과 기준으로는 10년 만에 가장 큰 오름폭이다.

미국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인상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기로 했다. 일본은행(BOJ)은 지난주 추가적인 통화 완화책을 유보하기로 했다. BOJ의 결정으로 이미 약세였던 달러에 하락 압력이 더해졌다. 이에 힘입어 금과 은 같은 대체 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금리가 낮으면 보통 귀금속 가격은 오른다. 이자수익을 내는 다른 자산에 대해 경쟁력을 덜 잃기 때문이다. ETF 같은 상장지수상품(ETP)에 연계돼 있는 금 보유는 연초이후 20% 늘어난 1759톤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헤지펀드들은 이 잔치에 동참하지 못했다. 지난 1월 금 매수에 나섰던 헤지펀드들은 금값이 뛰어 오르기 시작하자 강세 베팅을 줄여 나갔다. 일반 펀드들은 은에서 돈을 벌었다. 그들은 은값이 2013년 이후 최고의 월간 랠리가 펼쳐지기 직전에 은 보유를 사상 최대치로 늘려 놓았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20~26일 사이 헤지펀드들은 금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을 18만4087건으로 2.1% 축소했다. 강세 베팅은 6주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는데 이는 일부 투자자들이 최근 상승세에 따른 이익을 실현한 영향이다. 한편 매도 포지션 역시 줄어들어 투자자들이 금에 약세 베팅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했다.

이날 뉴욕시장에서 금 선물 6월물은 5.3달러, 0.4% 상승한 1295.8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15개월여만에 최고치다. 장중 1300달러선을 넘어서면서 1306달러에까지 거래되기도 했다.

자산운용사 알테그리스어드바이저의 라 호야는 "단기적으로 금 가격은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내 경제가 느리게 회복하며 세계 경제 지형이 취약한 상태에서 위험 자산 시장이 랠리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금은 꽤 안전한 베팅이 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모두가 금의 전망을 밝게 보는 것은 아니다. 골드만삭스 그룹은 지난달 22일 보고서에서 금 가격이 오는 3개월 안에 1100달러까지 하락하고 1년 내에 1000달러를 나타낼 것이라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노동시장이 강해 연준이 올해 금리를 세 번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영향으로 달러는 뛰고 금 수요는 감소할 것이라는 논리다.

heming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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