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통증·띠 모양 수포 나타나면 '대상포진' 의심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2016. 5. 3.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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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대, 10명 중 4명이 경험 통증 안 낫는 신경통 합병증 흔해 수포 생기기 전에 약물 써야 효과

우리나라의 평균 정년 퇴직 연령은 만 60세다. OECD가 발표한 한국의 기대수명(81.8세)을 기준으로 보면 퇴직 후 약 20년간 일 없이 지내야 하는 셈이다. 이로 인해 중장년층은 은퇴 후의 삶에 대한 관심이 크다. 제2의 인생을 보람있게 보내기 위해선 건강 유지가 중요하다. 중장년층은 고령화와 면역력 저하로 다양한 질환에 쉽게 노출되기 쉽기 때문이다. 대상포진도 은퇴 연령층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질환 중 하나다.

최근 대상포진 발병 현황 통계에 따르면 2014년 전체 대상포진발생 환자 64만 4280명을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50대가 16만5000명(25.6%)으로 가장 많았으며, 60대(18.5%)가 뒤를 이었다. 은퇴 준비 연령인 50대와 본격적인 은퇴 연령인 60대의 10명 중 4명이 대상포진을 겪는 것이다. 서울성모병원 통증센터 박휴정 교수는 "특히 대상포진은 통증이 심각할 뿐 아니라 의료비 부담도 커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대상포진에 대해 제대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자 40%, 매일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 겪어

대상포진은 심한 통증과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해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어릴 때 체내에 침투해 숨어 있던 수두바이러스가 성인기의 무리한 운동, 영양부족, 피로 과다 등으로 활동을 재개해 대상포진이 발병한다. 대상포진은 피부 발진과 함께 심각한 통증이 나타나는데 환자들은 '수십 개의 바늘로 찔리는 듯 하다' '번개가 내리치는 것 같다'와 같이 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2004년 임상감염질환 저널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대상포진 환자의 96%가 급성통증을 겪으며, 이들 중 45%는 이러한 통증을 매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포진에 의한 합병증은 특히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생 위험이 커진다. 대상포진의 가장 흔한 합병증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발진이 치료된 이후에도 심각한 통증이 1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의미하는데, 환자의 9~15%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겪고, 60세 이상 환자는 최대 70%가 겪는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박휴정 교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안면 신경이 손상되면 정상적인 표정을 지을 수 없게 된다"며 "얼굴 부위에 대상포진이 생긴 환자의 50~70%는 만성 통증을 겪게 되고 심한 경우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유없는 통증과 띠모양 수포 생기면 의심해야

대상포진으로 인한 통증과 합병증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증상을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상포진은 보통 오한, 발열, 근육통 같은 통증이 생긴 뒤 3~7일 후에 수포가 생긴다. 만일 이유 없이 극심한 통증이 생긴 뒤 가슴, 배, 종아리 등 특정 부위에 띠 모양의 수포가 발견된다면 대상포진을 의심해야 한다. 대상포진은 통증만 있을 때 약을 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하지만 수포가 생긴 뒤에도 72시간 내 항바이러스제를 쓰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생길 위험이 줄어든다. 박휴정 교수는 "대상포진은 완치가 불가능하고 면역력이 떨어지면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며 "따라서 평소 규칙적인 식습관과 충분한 수면, 꾸준한 운동 등으로 면역력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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