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족'따라 진화하는 편의점 도시락

입력 2016. 5. 2.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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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찌개 등 국물 도시락부터 장어 등 프리미엄 도시락까지 / 혼밥족 늘자 신메뉴 앞다퉈 출시.. 올 시장 규모 5000억대 예상 / 2년 만에 2.5배 급성장할 듯

“편의점 도시락으로 점심 할까?”

이런 말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시대다. 과거와 달리 편의점 도시락은 어엿한 한끼 식사로 인식된다. 혼밥족(혼자 식사하는 1인 가구)이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더욱 다양하고 차별화된 편의점 도시락이 선보이고 있다. 품질 높은 밑반찬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은 데 이어 한국인 입맛에 딱 맞춘 ‘국물 도시락’과 스테이크, 민물장어, 슈퍼푸드 등이 포함된 ‘프리미엄 도시락’까지 등장했다. 편의점 도시락이 진화하면서 일반 음식점과 외식업계에 적잖은 타격을 주고 있다.

2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GS25는 지난달 8일과 29일 각각 ‘김혜자 명가 소갈비 도시락(4500원)’, ‘김혜자 부대찌개 정식 도시락(3800원)’, ‘김혜자 콩나물국밥 도시락(3600원)’을 출시했다. GS25의 첫 국물 도시락이었던 부대찌개 도시락은 출시 후 3주 만에 판매량이 40만개를 넘어섰고, 콩나물 국밥 도시락은 삶은 콩나물이 담긴 용기에 육수와 물을 부은 뒤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간편하게 대표 해장음식인 콩나물 국밥을 즐길 수 있어 인기를 얻고 있다.

요리연구가 백종원씨와 함께 개발한 도시락 시리즈로 유명한 CU는 지난달 26일 업계 최초로 ‘순대국밥 정식’ 도시락을 출시해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3800원짜리 순대국밥 도시락에는 국산 돼지창자에 당면을 가득 채운 순대와 돼지 볼떼기살, 돼지뼈로 우려낸 진액(엑기스), 들깨가루 등이 담겼다.

1만원대 ‘프리미엄 도시락’도 등장한다. 세븐일레븐은 일반 도시락 가격(3000~4000원대)의 두 배가 넘는 약 1만원짜리 도시락 개발을 거의 마친 상태다. 종류는 생선·고기·나물 등으로 구성된 한식 도시락과 함박스테이크·튀김·샐러드 등이 들어 있는 양식 도시락 등 두 가지로, ‘푸짐한 고급 한 끼 식사’를 콘셉트로 반찬과 밥의 중량도 일반 도시락보다 250 이상 많다. GS25도 이달 중 계절 도시락으로 ‘통장어 덮밥’을 출시할 계획이다.

2014년 2000억원 정도였던 편의점 도시락 시장 규모는 올해 2.5배인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개별 업체의 도시락 매출도 하루가 다르게 불어나고 있다. CU의 1분기(1~3월)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의 3배로 뛰었고, 올해 들어 지난달 28일까지 세븐일레븐의 도시락 매출도 지난해 동기의 2.5배에 이르렀다. GS25 역시 올해 1∼4월 무려 1500만개의 도시락을 팔았고, 4월 한 달 도시락 매출이 작년 같은 달의 2.9배까지 치솟았다.

이처럼 편의점 도시락 시장이 성장하면서 일반 음식점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서울 중구 A중식당 관계자는 “편의점 도시락이 다양한 메뉴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면서 올 들어 식당 매출이 약 10 정도 줄었다”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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